[뉴스해설] 총리 청문회에 거는 기대

입력 2015.02.10 (07:35)

수정 2015.02.10 (14:41)

[김진수 해설위원]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오늘과 내일 이틀간 실시됩니다. 청문회를 앞두고 쏟아진 각종 의혹들로 이완구 후보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험로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청와대 측은 청문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새 총리의 제청을 받아 개각을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물론, 청문회 통과를 전제로 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청문회 내용과는 상관없이 국회 인준을 압박하려는 뜻으로도 해석돼 보다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완구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은 어찌 보면 크게 새롭지가 않습니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자녀의 병역 면제 의혹, 논문 표절 의혹 등등 그동안 공직 후보자 청문회에 단골로 등장했던 의혹들입니다. 이러한 의혹들은 청문회를 통해서 시시비비가 가려져야겠지만 지도급 인사들의 반복되는 의혹 레퍼토리에 국민들은 이미 체념을 한 상태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청문회를 목전에 두고 터져 나온 언론과 관련한 후보자의 발언들은 다시 한 번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후보자의 짧지 않은 정치 경력으로 볼 때 언론사들과의 관계는 어느 정도 짐작이 갑니다. 그러나 패널을 바꾸라고 언론사에 압력을 가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으로 언론사 인사에 개입을 하는 것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입니다. 백보 양보해 사실을 과장했다고 하더라도 그런 내용을 마치 자랑처럼 얘기하는 것은 그야말로 자질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한 명의 언론인 입장에서 후보자가 과장한 것이 길 바라지만 만일 사실이라면 언론사들도 이번을 계기로 크게 반성해야 합니다.

안대희, 문창극 두 후보자의 낙마로 대통령의 리더십은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이번만은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래도 청문회 과정을 누구 보다 잘 지켜보고 민심을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그것이 청문회를 만들고 지금까지 유지하는 이유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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