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15년 2월 12일(목요일)
□ 출연자 : 윤영석 의원 (새누리당, 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
- “총리 후보자의 언론관 오해 소지 많고, 부동산 의혹 청문회 통해 상당 부분 해명…야당은 애초 합의대로 본회의 참석해 표결 임해야”
[홍지명]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이틀 동안의 인사청문회가 어제 끝났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오늘 본회의를 열어 여야가 인준동의안을 표결에 부치게 되는데요. 사실상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인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오늘 예정대로 표결이 이뤄질지의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여야 입장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여당 위원인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윤영석]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이틀 간 청문회에 참석했던 소감이랄까요, 총평이랄까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윤영석]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이 잘 아시다시피 아주 가혹하리만치 살아온 인생에 대해서 아주 야당 의원들 특히 또 각종 언론을 통해서 다각적인 측면에서 청문회가 이뤄지다 보니까 청문을 받는 당사자도 생각하지도 못했던, 또 예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논란이 제기되고 의혹이 제기되고 또 부풀려지고 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런 인사청문회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도 사실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대한민국뿐이죠. 그래서 과연 어떤 분이 공직을 맡을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 어려운 과정이었습니다.
[홍지명] 오늘 본회의에서 이완구 후보자에 대한 인준 여부, 그대로 일정대로 갑니까?
[윤영석] 일단 여야가 이틀 간 인사청문회를 거쳐서 오늘 본회의에서 표결을 하기로 당초에 서로 합의를 했었습니다. 지금 현재 국정의 공백 상태를 이렇게 두는 것은 국민들의 민생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표결을 하는 것이, 본회의를 열어서 당초 합의대로 표결을 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 저희의 입장입니다.
[홍지명] 새누리당에서도 오늘 오전에 의원총회가 예정돼 있습니까?
[윤영석] 예, 저희도 오늘 의원들의 총회를 모아서 할 예정입니다.
[홍지명] 새정치연합 쪽에서는 문재인 대표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총리후보자가 그동안 두 명이나 낙마한 상황에서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려 했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됐다는 얘기를 했는데,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원총회 결정여부를 두고 봐야 되겠습니다만 일단 인준 반대가 유력하다는 전망인데, 새누리당 내에서는 새정치연합에서 반대하더라도 표결 그냥 가는 겁니까?
[윤영석] 일단 야당의 의원총회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지만, 야당대표께서 당선 일성이 박근혜 정부와 싸우겠다는 취임 일성을 하셨는데요. 그러한 연장선상에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고, 어제 한참 국무총리 인사청문회가 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마치 야당대표께서 뭔가 어렵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신 것은 사전에 하나의 선을 결정해 놓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었던 사항입니다.
[홍지명] 오늘 아침 보도를 보니까 야당에서 인준안 표결을 23일이나 24일쯤, 그러니까 설 지나고 하자고 이렇게 연기를 제안했다는데 여당에서는 사실상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오던데, 진짜 그런 움직임이 있었습니까?
[윤영석] 실제로 그러한 사항을 공식적으로 제안을 한 것은 아니고요. 저도 언론을 통해서 접했습니다만, 그러한 움직임이 일부 있었던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홍지명] 지도부에서 무슨 얘기가 오간 게 있었던 모양이군요.
[윤영석] 제가 공식적으로 그걸 확인한 것은 아닙니다만, 자꾸 이렇게 연기를 시키고 하는 것은 결국은 뭔가 정국을 뒤흔들기 위한 그래서 국무총리 인준을 어렵게 하기 위한 야당의 방책이 아닌가 생각하고,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당초 합의대로 인사청문회를 했고 또한 오늘 본회의를 통해서 표결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러한 합의를 지켜야죠.
[홍지명] 이틀 동안의 인사청문회, 특히 첫날 가장 많이 얘기가 나왔던 것이 이완구 후보자의 언론관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야당에서 공개한 녹취록도 내용 들어보셨을 텐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윤영석] 녹취록이 녹음이 되게 된 경위를 보면 국무총리 후보자께서 그날 사무실에서 나오는 길에 기자들이 취재를 했었습니다. 그 기자들과 사전에 예약을 한 것이 아니고 즉흥적으로 그러면 내가 지금 식사를 하러 가니까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해서 네 명의 기자들과 같이 식당으로 가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그 전날 언론에서 그야말로 일반적인 부동산 매매를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식으로 보도가 됐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억울함을 기자들에게 식사를 하면서, 한 시간이 좀 넘게 식사가 진행이 됐는데요, 그 과정에서 그야말로 참 편안한 자리에서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던 것이 다 녹음이 되었고 결국은 녹음이 된 것이 정상적으로 보도가 되지 않고 야당 의원에게 전달이 됐습니다. 야당 의원이 그것을 가지고 공영방송에다가 전달해서 나오게 됐는데, 녹음 자체가 상당히 정치적인 목적으로 활용이 된 거죠. 그래서 내용은 누구나 사람이라는 것이 편안한 자리에서는 사실 마음을 내려놓고 얘기를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또 앞뒤 맥락을 보면 일부 짜깁기했다, 편집됐다 하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만,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언론에 나온 것처럼 그 정도는 아니거든요? 물론 후보자께서도 아무리 사적인 자리이고 편안한 자리이지만 그 표현 자체가 진중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사과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전체적인 상황적인 맥락에서 우리가 그걸 봐야지, 한 시간이 넘는 대화내용 중에 극히 일부분만 발췌해서 그것을 백일하에 드러내서 후보자의 언론관을 문제 삼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느냐, 사람이라는 것이 누구나 완벽하지 않고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것을 가지고 너무 부각시키는 것은 좀 가혹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입니다.
[홍지명] 윤 의원 말씀대로 녹음이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됐고 또 이게 야당에 넘겨졌다는 여당의 지적, 물론 부적절한 절차, 취재 윤리 문제는 별개로 거론될 수 있겠습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후보자의 발언내용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즉 문제의 본질이 바뀌는 건 아니라는 주장이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윤영석] 예, 그래서 후보자께서도 그러한 발언내용이 진중하지 못했다는 부분은 분명히 국민들께 경위를 설명하고 정말 깊은 사과를 이미 했습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백번 사죄를 하겠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사과를 했습니다. 했지만 그러한 것이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고 공식적인 기자회견에서 만약 그런 말씀을 하셨다면 그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겠죠. 그렇지만 전혀 상대방이 녹음을 하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고 그냥 정말 편안하게 후배들과, 아무래도 국회를 출입하는 분들도 있고 또 국무총리실 소속 출입기자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 앞에서 정말 편안하게 한 내용이 이렇게 녹취가 돼서 나오다 보니까 상당히 당혹스러웠을 겁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격의 없는 사적인 자리에서 실제 의도와는 달리 좌석을 유쾌하게 이끌어가기 위해서 좀 농담 섞인, 장난기 섞인 그런 말들이 의도와 달리 전달됐다고 보시는 겁니까?
[윤영석]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그런 내용이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녹취의 내용 중에 야당 의원들은 발표를 하지 않았습니다만, 내용 중에 보면 김영란법의 대상에 언론들이 지금 초안에는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후보자께서는 김영란법의 대상에 기자들이 포함될 경우에는 언론의 자유가 심각하게 저해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홍지명] 녹취록에 김영란법 내가 한 번 통과시켜 봐줄까? 하는 내용도 있지 않습니까?
[윤영석] 그러니까 그 내용의 뒤에 발언이 계속 이어지는 걸 보면 언론인들이 그렇게 대상이 될 경우에는 상당한 언론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홍지명] 마지막에는 그런 얘기가 나온다는 말씀이죠?
[윤영석] 그렇죠. 그래서 내가 이걸 반대를 하고 있다, 언론인들이 들어가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는 식으로 언론의 자유를 오히려 굉장히 강조하는 발언이 나옵니다.
[홍지명] 어제는 주로 부동산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한 걸로 돼있던데, 이 부분은 잘 해명이 됐습니까?
[윤영석] 예, 그래서 이제 후보자께서 40년 동안에 공직생활 하시는 동안에 여섯 차례의 이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서울 강북지역의 응암동에 있는 단독주택에 거주를 하다가 70년대 중반에 그 단독주택을 팔고 강남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됐는데요. 그 이후에는 다섯 차례 정도 이사를 하게 됐는데, 당시 70년대 중반에는 강북지역이 더 집이 비쌌죠. 그러니까 강남지역은 그 당시에 투기지역이 아니었고 허허벌판이고 그야말로 신개발 지역이었죠. 그래서 이제 당시 처음에 주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는 당시 공무원 시절이었는데 부친께서 결혼한 장남에게 집을 하나 사준 것으로 돼있습니다. 그래서 그 집을 가지고 계속 이렇게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절약을 하고 은행 대출 좀 받아서 형편에 맞게 옮긴 것인데, 그러한 과정에서 일부 부동산 투기가 있지 않느냐 하는 것인데 어제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소명이 된 것은 투기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였고, 또한 증인들의 참석을 통해서도 상당부분 소명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청문회를 지켜본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문제라고 보이고요. 표결로 가면 통과 가능성이 있습니까?
[윤영석] 예, 그건 지켜봐야 되겠죠. 지금 예단하기는 어렵고요.
[홍지명] 이게 지금 무기명입니까?
[윤영석] 기명입니다. 근데 이제 이 부분은 일단 야당이 의원총회를 하고 표결에 참여할지가 미지수이고요. 그 다음에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본회의가 진행될 것인지 아직까지는 예단하기 힘든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당초 여야가 합의한 대로 본회의에서 분명히 표결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러한 국정의 공백상태를 방치하는 것은 결코 국민들의 민생안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가 지금 얼마나 중차대한 국정과제를 가지고 있습니까. 그래서 경제 살리기와 민생안정을 위해서도 반드시 오늘 당초 합의대로 여야가 본회의에 참석해서 표결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윤영석]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여당 특위위원인 새누리당의 윤영석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