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가 뿌리면, 하위타선 거둔다

입력 2011.10.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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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하위 타선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중심 타선 못지않은 해결 능력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25~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하위 타순에 포진한 타자들이 결승타를 때린 덕분에 기분 좋게 2연승을 내달렸다.



1차전에서는 7번 타자 신명철이 2타점 2루타를, 2차전에서는 9번 배영섭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 11년차인 신명철은 생애 두 번째로 출전한 한국시리즈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고 왼쪽 손등을 다쳐 이번 시리즈 합류가 불투명했던 배영섭 역시 첫 출전에서 영양가 만점짜리 안타를 때려내고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막강한 마운드가 버티고 있지만 좀처럼 타선이 터지지 않아 득점에 애로를 겪고 있는 삼성에 하위 타선의 한 방은 가뭄의 단비처럼 반가운 존재다.



이처럼 하위타선의 활약 이면에는 2경기 모두 4번 타자 최형우가 공격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형우는 득점 기회에서 한 방을 때려야 하는 해결사 대신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공격 첨병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1차전 0-0이던 4회 1사 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 타선에 불을 붙였고 신명철은 2사 1,2루에서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2차전에서도 0-0이던 6회 선두 타자로 나와 최형우는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만루 기회를 만드는 데 주춧돌을 놓았다.



배영섭은 2사 만루에서 SK 구원 박희수의 변화구를 잡아당겨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날리며 ’찬스 종결자’로 우뚝 섰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애초 최형우가 SK 마운드에 집중 견제를 당할 것을 대비해 3번과 5번에 들어설 박석민과 채태인, 그리고 김상수와 박한이가 이끄는 테이블 세터진에 상당한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2차전까지 김상수·박한이 1~2번 타자는 15타수1안타를 때리는 데 그쳤고 박석민은 6타수1안타, 채태인은 7타수1안타로 묶이는 등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답답한 흐름이 타선 전체로 이어지는 상황이었으나 신명철-진갑용-배영섭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순이 찬스에서 한 방을 터뜨리면서 삼성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두 경기를 치른 만큼 28일부터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상위 타선이 컨디션을 회복해 득점에 앞장선다면 삼성은 훨씬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위 타선 곳곳에서 터질 경우 삼성은 최정과 박정권 타석에 기대를 걸고 있는 SK와의 화력 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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