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투지로 승’·류중일 ‘잔루 패인’

입력 2011.10.28 (22:12)

수정 2011.10.2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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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승리해 벼랑 끝에서 탈출한 이만수(53)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불굴의 투지로 승리를 거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행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을 2-1으로 꺾은 뒤 기자회견에서 송은범과 정상호 등 몸이 좋지 않을 선수들을 예로 들며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반면 SK에게 반격을 허용한 삼성 류중일(48) 감독은 "찬스 때 치지 못하니 점수가 나지 않는다. 잔루가 많은 게 아쉽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다음은 양팀 감독의 말.

◇이만수 SK 감독대행 = 우리 선수들이 불굴의 투지로 2패후 1승을 거뒀다. 선수들 정말 대단하다.

송은범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잘 던져줬다. 또 정상호 없이는 여기까지 못 올라왔다. 허리와 무릎, 골반, 발목 등 다 아픈데도 못 나가겠다는 말을 한 번도 안했다. 정상호는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다.

박진만처럼 정상호도 한 경기 정도 빼 주려 했는데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라운드를 지키겠다고 하는 것을 보고 역시 SK가 강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4회초 진갑용의 안타 때 박재상의 홈 송구가 물론 좋았지만 어려운 공이었는데도 놓치지 않고 잘 잡아냈다.

정우람은 손톱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공이 자꾸 높게 들어가기에 바로 엄정욱으로 바꿨다.

안타가 많이 안 나오는 것은 타자들의 컨디션 문제라기보다 양 팀 투수들이 좋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두 팀 투수들은 대한민국 최고 선수들이다. 실투를 하지 않으면 타자는 1할밖에 치지 못한다. 하나씩 실투 오는 것을 놓치지 않고 치는 것이 이기는 비결이다.

4회 볼 판정을 두고 항의한 것은 나광남 주심이 정상호 포수에게 뭔가 이야기하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선수들을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참지 않고 달려나갔다.

엄정욱이 정말 안 좋을 때 박희수를 내려 했다. 정우람이 사흘 쉬었기 때문에 좋으면 조금 길게 가려 했는데 약간 컨디션이 안 좋았다. 박희수는 2차전에서 많이 던졌기 때문에 뒤에 등판시키려 했다. 내일은 앞에 내놓을 것이다.

김광현 상태 좋다. 올해 들어 최고로 잘 던질 것이다. 대한민국 에이스 아닌가.

◇류중일 삼성 감독 = 저마노가 홈런 두 방을 맞으면서도 잘 던졌지만 찬스 때 못 치니 점수가 못 냈다. 잔루가 많은 게 아쉽다. 타자들이 조금 더 자신있게 쳐 줘야 한다.

3회 1사 만루에서 채태인과 최형우의 삼진이 두고두고 아쉽고, 4회 무사 1, 2루에서 주루사 당한 부분이 아쉽다.

두 팀 모두 타격이 안되는데, 정규리그 방어율 1, 2위를 그냥 한 것은 아니다. 3차전까지 치렀으니 4차전은 조금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선만 조금 더 터져주면 손쉽게 승리할 수 있을것 같은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

오늘 지면서 5차전을 가게 됐는데, 차우찬을 5차전 선발로 내정했으니 내일 등판은 없다.

정인욱은 첫 등판이라 제구가 약간 불안했지만 잘 던졌고 배영수도 정규리그보다 구속이 더 좋아진 모습이다.

권혁은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감이 떨어지는게 흠이다.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오늘 고비를 넘겼으니 다음 등판에서는 더 잘 던지리라 생각한다.

내일 선발은 윤성환이다. 오늘 승리투수를 많이 아꼈으니 내일은 총력전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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