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흥순 해설위원]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는 항공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사고기는 꼬리 날개와 랜딩기어가 떨어져 나가고 동체는 화염에 휩싸여 크게 훼손됐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망자 수는 2명이지만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사고 과정에서 대부분 승객은 신속하고 침착하게 비상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했습니다. 승무원들도 헌신적인 자세로 승객 전원을 탈출 시킨 뒤 대피함으로써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사고규모를 감안할 때 사상자 수가 놀랄 만큼 적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 국적 항공사 여객기가 인명사고를 낸 것은 지난 1997년의 괌추락사고 이후 16년 만의 일입니다. 아시아나 항공으로서는 창사 이후 25년간 3번째로 발생한 인명피해 사고입니다. 앞서 지난 2일에도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가 엔진고장으로 러시아 공항에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며칠새 국내 여객기 사고가 2건이나 발생하면서 항공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습니다.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조사가 진행돼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항공기의 사고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섣불리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사고가 조종사 실수 때문인지, 기체 결함 또는 공항시스템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인지 여부는 앞으로 규명해야 할 중요한 쟁점입니다.
항공기 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치명적인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해서 정부는 항공사 들에 대한 안전시스템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항공사들도 조종사의 안전교육은 물론 안전대책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안전의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