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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에 또 폐암…GM 공장 ‘개선반’에 무슨 일이?
입력 2020.09.10 (21:47) 수정 2020.09.10 (22:10)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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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일주일 일하다 숨져 간 노동자 현황 살펴봅니다.

노동건강연대와 KBS가 집계한 9월 3일부터 9일까지 사망한 노동자는 14 명입니다.

노동자들은 오늘(10일)도 거리로 나섰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대책을 호소했습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자는 국회 청원엔 마감 보름을 앞두고 지금까지 7만 명이 동참했습니다.

10만 명이 되면 입법절차가 시작됩니다.

위험에 노출된 노동자들에 대한 KBS의 연속 보도, 오늘은 자동차공장에서 일하다 폐암에 걸린 노동자 얘깁니다.

몇 년 전에도 같은 곳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폐암에 걸려 숨진 사실이 KBS 취재결과 확인됐는데, 이 공장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GM 부평공장입니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여기서 완성차 생산 업무를 수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계나 설비에 문제가 생길 경우 투입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개선반'으로 불리는 지원 부서 소속 노동자들인데, 서너 명이 하자 보수 작업은 물론 작업장 먼지 제거와 각종 도색 작업을 도맡아 합니다.

지난 4월, 14년째 개선반 관련 업무를 해 온 41살 정 모 씨가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폐 질환 이력이 없었고 지난해 종합검진에서도 이상 소견이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발병했다며 산재를 신청했습니다.

환기 장치가 제대로 없는 공간에서 일회용 방진 마스크만 지급받은 채 용접·가공 작업 등을 했고, 여기서 배출되는 각종 유해 물질에 장기간 노출됐다는 겁니다.

KBS가 입수한 개선반의 물질안전보건자료를 보면 발암 물질인 벤젠 성분이 포함된 도료와 호흡기에 손상을 끼칠 수 있는 물질 등이 사용된 사실도 확인됩니다.

[공유정옥/경기동부근로자건강센터 부센터장/직업환경의학전문의 : "용접, 도장 업무를 포함해서 폐암 위험을 높일 법한 다양한 업무를 하셨어요. 전체 직업력에서 폐암을 영향을 줄만한 요인은, 그런 개연성은 있다고 보이고요."]

그런데 취재 결과 6년 전에도 같은 개선반에서 일하던 40대 노동자가 폐암에 걸려 숨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개선반 업무가 폐암 발병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입니다.

[최기일/노무사 사무소 '현장' 노무사 : "작업장 자체에 물질을 보면 상당히 위험한 '원인 물질'로 가득차 있다. 작업 과정에서 여러가지 유해 물질에 노출돼서 발생한 '직업성 암'이다 라고 판단됩니다."]

한국GM 측은 산재 심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입장을 낼 단계가 아니라며, 관계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이희문
  • 폐암에 또 폐암…GM 공장 ‘개선반’에 무슨 일이?
    • 입력 2020-09-10 21:47:31
    • 수정2020-09-10 22:10:06
    뉴스 9
[앵커]

지난 일주일 일하다 숨져 간 노동자 현황 살펴봅니다.

노동건강연대와 KBS가 집계한 9월 3일부터 9일까지 사망한 노동자는 14 명입니다.

노동자들은 오늘(10일)도 거리로 나섰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대책을 호소했습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자는 국회 청원엔 마감 보름을 앞두고 지금까지 7만 명이 동참했습니다.

10만 명이 되면 입법절차가 시작됩니다.

위험에 노출된 노동자들에 대한 KBS의 연속 보도, 오늘은 자동차공장에서 일하다 폐암에 걸린 노동자 얘깁니다.

몇 년 전에도 같은 곳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폐암에 걸려 숨진 사실이 KBS 취재결과 확인됐는데, 이 공장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GM 부평공장입니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여기서 완성차 생산 업무를 수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계나 설비에 문제가 생길 경우 투입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개선반'으로 불리는 지원 부서 소속 노동자들인데, 서너 명이 하자 보수 작업은 물론 작업장 먼지 제거와 각종 도색 작업을 도맡아 합니다.

지난 4월, 14년째 개선반 관련 업무를 해 온 41살 정 모 씨가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폐 질환 이력이 없었고 지난해 종합검진에서도 이상 소견이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발병했다며 산재를 신청했습니다.

환기 장치가 제대로 없는 공간에서 일회용 방진 마스크만 지급받은 채 용접·가공 작업 등을 했고, 여기서 배출되는 각종 유해 물질에 장기간 노출됐다는 겁니다.

KBS가 입수한 개선반의 물질안전보건자료를 보면 발암 물질인 벤젠 성분이 포함된 도료와 호흡기에 손상을 끼칠 수 있는 물질 등이 사용된 사실도 확인됩니다.

[공유정옥/경기동부근로자건강센터 부센터장/직업환경의학전문의 : "용접, 도장 업무를 포함해서 폐암 위험을 높일 법한 다양한 업무를 하셨어요. 전체 직업력에서 폐암을 영향을 줄만한 요인은, 그런 개연성은 있다고 보이고요."]

그런데 취재 결과 6년 전에도 같은 개선반에서 일하던 40대 노동자가 폐암에 걸려 숨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개선반 업무가 폐암 발병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입니다.

[최기일/노무사 사무소 '현장' 노무사 : "작업장 자체에 물질을 보면 상당히 위험한 '원인 물질'로 가득차 있다. 작업 과정에서 여러가지 유해 물질에 노출돼서 발생한 '직업성 암'이다 라고 판단됩니다."]

한국GM 측은 산재 심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입장을 낼 단계가 아니라며, 관계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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