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공감 얻은 한 해…새해엔 중대재해법 통과되길”

입력 2020.12.30 (21:29) 수정 2020.12.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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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업재해 유가족들의 국회 앞 단식 농성, 오늘(30일)로 벌써 20일쨉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해 죽음의 행렬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는 지난 7월부터 노동건강연대와 함께 매주 일터에서 숨진 노동자 수를 집계해 전해드렸습니다.

지난 반 년 동안 보도한, 숨진 노동자 수는 모두 474명입니다.

완벽한 집계는 아니지만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면서 사망 노동자 집계도 오늘로 마무리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산재 실태를 알리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는 심층 보도는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2020년은 산재의 심각성과 일터의 안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한 해였습니다.

다만, 중대재해법 처리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죠.

KBS 연속보도 '일하다 죽지않게'.

오늘은 산재 유가족, 전문가와 함께 지난 1년을 되짚어보겠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Q.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이상윤/노동건강연대 대표 :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사망 사고가 가장 기억이 나는데요. 뭔가 희망을 가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할 딱 그 타이밍이었거든요. 그 타이밍에 엄청난 사고가 발생하면서 '아직 멀었구나..'"]

[김도현/故 김태규 누나 : "공사 기한을 줄이려고 '빨리빨리' 일하다가 사람을 죽게 만드는 건데.. 그런 대한민국의 '빨리빨리'라는 인식 때문에 사람을 죽게 하는 것 같아서 그게 좀 많이 안타까웠어요."]

Q. 계속되는 산재, 이유는?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경제 못지 않게 사람을 먼저, 사람의 생명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 행정, 경영이 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우리의 현주소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윤/노동건강연대 대표 : "가장 큰 책임을 가지고 있고 가장 큰 문제의 원인은 기업인데, 기업은 스스로 바뀌기는 힘들겠죠. 기업이 기업의 행태를 바꾸는 데 있어서 정부의 역할이 아직까지 조금 미비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Q.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왜 필요한가?

[김도현/故 김태규 누나 : "김용균의 죽음으로 산안법 만들었는데 왜 용균이 어머님이 산안법 개정이 아니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얘기하시겠어요?그만큼 산안법도 누더기로 만들어놨기 때문에..."]

[이상윤/노동건강연대 대표 : "산재사망사고가 일어나면 '우리 기업이 망할 수도 있겠구나' 이러한 인식을 심어주도록 법이 제정될 것이냐, 아니면 법은 제정되지만 '아, 빠져나갈 구멍을 많이 열어줬네, 정부가. 이 법 돼도 우리는 기존대로 해도 되겠네' 이러한 인식을 가지게 할 것인가"]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더 이상은 사람들을 다치고 죽게 하지 못하도록 하는 그런 확실한 법을 이번에 제정을 해야 된다는 것인데 그것이 이러저러하게 흐려진 가운데 그냥 또 다른 하나의 제스처로 끝나는 그런 하나의 법으로 되는 것은 분명히 막아야 된다.."]

Q. 산재 문제, 사회적 공감대는?

[이상윤/노동건강연대 대표 : "산재사망 보는 국민들 시각이 올해를 기점으로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김도현/故 김태규 누나 : "'일하다 죽지 않게'로 인해서 다른 언론들과 정부가 조금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Q. 새해 소망은?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노동자들이 더 이상 생명에 위협받지 않고 사고로 인해서 죽는 일이 정말 없는 그런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김도현/故 김태규 누나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원안대로 통과시켜서 더 이상 절규하는 유가족들의 울음을 듣고 싶지 않아요. 통과될 때까지 태규 보러 가지 않겠다고 얘기했어요. 태규 좀 보러 가게 만들어주세요."]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 심규일/영상편집: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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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재 공감 얻은 한 해…새해엔 중대재해법 통과되길”
    • 입력 2020-12-30 21:29:48
    • 수정2020-12-30 22:09:53
    뉴스 9
[앵커]

산업재해 유가족들의 국회 앞 단식 농성, 오늘(30일)로 벌써 20일쨉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해 죽음의 행렬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는 지난 7월부터 노동건강연대와 함께 매주 일터에서 숨진 노동자 수를 집계해 전해드렸습니다.

지난 반 년 동안 보도한, 숨진 노동자 수는 모두 474명입니다.

완벽한 집계는 아니지만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면서 사망 노동자 집계도 오늘로 마무리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산재 실태를 알리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는 심층 보도는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2020년은 산재의 심각성과 일터의 안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한 해였습니다.

다만, 중대재해법 처리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죠.

KBS 연속보도 '일하다 죽지않게'.

오늘은 산재 유가족, 전문가와 함께 지난 1년을 되짚어보겠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Q.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이상윤/노동건강연대 대표 :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사망 사고가 가장 기억이 나는데요. 뭔가 희망을 가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할 딱 그 타이밍이었거든요. 그 타이밍에 엄청난 사고가 발생하면서 '아직 멀었구나..'"]

[김도현/故 김태규 누나 : "공사 기한을 줄이려고 '빨리빨리' 일하다가 사람을 죽게 만드는 건데.. 그런 대한민국의 '빨리빨리'라는 인식 때문에 사람을 죽게 하는 것 같아서 그게 좀 많이 안타까웠어요."]

Q. 계속되는 산재, 이유는?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경제 못지 않게 사람을 먼저, 사람의 생명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 행정, 경영이 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우리의 현주소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윤/노동건강연대 대표 : "가장 큰 책임을 가지고 있고 가장 큰 문제의 원인은 기업인데, 기업은 스스로 바뀌기는 힘들겠죠. 기업이 기업의 행태를 바꾸는 데 있어서 정부의 역할이 아직까지 조금 미비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Q.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왜 필요한가?

[김도현/故 김태규 누나 : "김용균의 죽음으로 산안법 만들었는데 왜 용균이 어머님이 산안법 개정이 아니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얘기하시겠어요?그만큼 산안법도 누더기로 만들어놨기 때문에..."]

[이상윤/노동건강연대 대표 : "산재사망사고가 일어나면 '우리 기업이 망할 수도 있겠구나' 이러한 인식을 심어주도록 법이 제정될 것이냐, 아니면 법은 제정되지만 '아, 빠져나갈 구멍을 많이 열어줬네, 정부가. 이 법 돼도 우리는 기존대로 해도 되겠네' 이러한 인식을 가지게 할 것인가"]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더 이상은 사람들을 다치고 죽게 하지 못하도록 하는 그런 확실한 법을 이번에 제정을 해야 된다는 것인데 그것이 이러저러하게 흐려진 가운데 그냥 또 다른 하나의 제스처로 끝나는 그런 하나의 법으로 되는 것은 분명히 막아야 된다.."]

Q. 산재 문제, 사회적 공감대는?

[이상윤/노동건강연대 대표 : "산재사망 보는 국민들 시각이 올해를 기점으로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김도현/故 김태규 누나 : "'일하다 죽지 않게'로 인해서 다른 언론들과 정부가 조금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Q. 새해 소망은?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노동자들이 더 이상 생명에 위협받지 않고 사고로 인해서 죽는 일이 정말 없는 그런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김도현/故 김태규 누나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원안대로 통과시켜서 더 이상 절규하는 유가족들의 울음을 듣고 싶지 않아요. 통과될 때까지 태규 보러 가지 않겠다고 얘기했어요. 태규 좀 보러 가게 만들어주세요."]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 심규일/영상편집: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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