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첫날인 27일 남자 100m 1라운드에서 순간 최고시속 42㎞짜리 쾌속 질주를 보여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28일 펴낸 '생물학적 분석' 자료를 보면 전날 100m 1회전에서 10초10의 최고기록으로 준결승에 진출한 볼트는 최고 초속 11.64m로 100m를 관통했다.
이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41.9㎞에 이른다.
볼트가 이날 기록한 평균 시속은 35.6㎞로 2년 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세계기록(9초58)을 세울 당시 작성한 시속 37.5㎞에는 미치지 못했다.
스타트 총성과 함께 스타트블록을 0.153초 만에 치고 나간 볼트는 40m 구간에서 초속 11.31m로 속도를 끌어올렸고 출발선에서 55.27m를 통과한 순간 최고가속도인 초속 11.64m를 기록했다.
볼트는 사실상 조 1위가 확정된 70m 이후부터 속도를 줄여 천천히 결승선을 향했고 속도도 초속 10m 수준으로 떨어졌다.
키가 196㎝로 스프린터로서는 큰 편인 볼트는 다리가 길어 스타트에서는 불리한 편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질주 자세가 갖춰지는 30m 후반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스피드를 앞세워 단거리계를 평정했다.
베를린 대회 100m에서는 중반부터 살아난 탄력을 이어가 60~80m 구간을 무려 1초61만에 주파했다.
이 구간의 주파 시속은 44.7㎞로, 기린(시속 51㎞)의 평균 달리기 속도와 맞먹는다.
한편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똑같이 10초26을 찍은 마이클 프레이터와 네스타 카터(이상 자메이카)는 볼트에는 못 미치지만 각각 시속 41.1㎞와 40.7㎞의 순간 폭발력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