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만 수 십 번’ 친절한 볼트 씨!

입력 2011.08.2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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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보다는 우승에 중점을 둘 터"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역시 최고의 스타였다.



27일 대회 남자 100m 본선 1라운드가 열린 대구 스타디움.



예선 6조에 편성돼 볼트가 트랙에 나왔으나 필드에서 열리는 경기에 관심이 팔린 관중에게서는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유수호 장내 아나운서가 "지금 전광판에 보이는 선수가 바로 우사인 볼트입니다"라고 하자마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볼트는 트랙에서 몸을 풀면서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관중을 즐겁게 했다.



전광판에 자기 얼굴이 나오자 더 신이 나서 자메이카 국기에 뽀뽀하거나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머리나 수염을 쓰다듬기도 했다.



드디어 스타트.



볼트는 초속 0.7m의 앞바람에 맞서 10초10으로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다른 조의 선수들보다도 기록이 좋았다.



그러나 자신이 보유한 세계 기록 9초58에는 한참 모자라는 데다 10초대라서 다소 실망스러운 소리를 내는 관중도 눈에 띄었다.



그래도 볼트는 1위 세리머니에 인색하지 않았다.



이를 하얗게 드러내는 웃음과 포효하는 시늉으로 관중의 시선에 화답했다.



볼트가 경기 후에 치른 인터뷰는 무려 수십 차례에 달했다.



메이저 대회에는 경기 후에 선수와 취재진이 어울려 짧게 질의응답을 하도록 공동취재구역(Mixed Zone)이라는 구역이 지정돼 있다.



주관 방송사 같은 주요 언론과 일반 방송, 신문, 통신 등이 공동취재 구역에서 차례로 선수가 지나쳐 가기를 기다린다.



볼트는 취재진 후미에는 한 시간 가까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4∼5명씩 모인 소그룹이 수십 차례 짧은 인터뷰를 요구했고 볼트는 이에 일일이 응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참을 기다리는 취재진에 미안하다는 듯 볼트는 주요 방송 인터뷰를 마친 뒤 후닥닥 뛰어서 활자 매체 구역으로 왔다.



거기서도 수차례 인터뷰 요청이 쏟아졌으나 볼트는 거절하지 않고 성실하게 일일이 답했다.



볼트는 이날 기록 부진에 대해 "시간은 중요하지 않고 우승이 중요하다"며 "올해 훈련해왔던 것이 뭔가 맞아떨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컨디션 난조를 염두에 둔 듯 다른 사람이 어떤 지적을 하더라도 자기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아무도 내 세계 기록을 깨지 못했지 않느냐"며 "나는 내가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볼트는 이날 출발에서 완벽했고 그만큼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며 28일 열리는 준결승 이후의 경기에서도 출발에 특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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