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크 “볼트 있든 없든 내가 챔프”

입력 2011.08.28 (23:07)

수정 2011.08.2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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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남자 100m 세계선수권자인 요한 블레이크(23·자메이카)는 28일 "나도 우사인 볼트처럼 전설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블레이크는 이날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00m 결승에서 우승한 뒤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목표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강력한 경쟁자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부정 출발로 실격함에 따라 비교적 손쉽게 1위를 차지했다.



블레이크는 "볼트는 전설이 되고 싶다고 하는 데 모두가 전설이 되고 싶기는 마찬가지"라며 "나도 언젠가 올림픽에서 뛰고 싶고 당연히 전설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고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만 노력해 왔다"며 "볼트가 그런 선수가 아닌데 부정 출발로 실격하게 된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충격적인 실격을 당한 볼트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으나 블레이크는 기분 나쁜 표정을 짓지는 않았다.



그는 "세계 챔피언인 볼트와 경쟁하지 못한 점은 안타깝다"며 "그래도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볼트가 없어서 큰 차이가 있었지만 챔피언의 의미는 줄지 않는다고 본다"며 "나는 최선을 다했고 내가 뛸 때는 볼트가 있든 없든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블레이크는 "이번 경기를 생각하느라고 잠도 많이 설치고 오래 기대를 해왔다"며 "나는 항상 100m만 생각해왔고 일상도 100m에 집중됐는데 챔피언이 되니까 꿈을 꾸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블레이크는 박애주의자 같은 면모도 보였다.



뛸 때 무슨 생각을 하느냐는 질문에 월터 딕스와 킴 콜린스 등 다른 메달리스트는 경쟁자를 따라잡을 생각만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블레이크는 생활고를 겪는 지구촌 이웃이 떠오른다고 했다.



블레이크는 "100m를 뛰는 동안 아프리카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처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을 생각할 때가 있다"며 "체육 선수로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고 그런 생각이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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