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세월호 유가족들이 사고 이후 첫 설날을 맞았습니다.
유족들은 자녀들이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을 영정 앞에 올리며, 적적한 마음을 달랬습니다.
조태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케잌과 치킨, 피자와 콜라가 설 차례상에 올랐습니다.
세월호 사고로 숨진 학생들이 생전에 좋아하던 음식들입니다.
미소짓는 학생들의 영정을 바라보며, 부모들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인터뷰> 이중섭(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 네 식구가 영원히 행복하게 서로 보듬어주면서 영원할 것 같았는데…"
사고 이후 처음 설날을 맞았지만, 떡국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성실(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 "아직 보내지를 못했잖아요. 저희가. 저희들 마음에 조금, 이 정도면 아이들을 기릴 수 있겠다 할때 그때 떡국을 올리려고 합니다."
설날에는 반가운 손님의 방문을 알리려고 까치가 운다지만, 기다림에 지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는 다른 사람들의 얘기일 뿐입니다.
<인터뷰> 김미현(세월호 희생가 유가족) : "내가 언제까지 이 현실을 이렇게 살아가야 하나… 다른 분들은 명절이라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우리는 매일 매일이 똑같거든요."
실종자 가족들은 추모식 대신 팽목항을 찾아 아직 차가운 물 속에 있을 가족의 이름을 목놓아 불렀습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세월호 유족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합동 차례가 열렸습니다.
합동차례에 참여한 시민들은 유가족을 위로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