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명절이면 며느리분들 산더미 같은 일거리에 한숨부터 나오실 텐데요.
누구 못지 않게 척척 명절 준비를 하는 다문화 며느리 군단이 있습니다.
김선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설을 맞아 농가 부엌이 분주합니다.
큰며느리가 능숙한 칼질로 재료를 손질하면, 둘째는 재료를 섞고 모양을 내 전 부칠 준비를 마칩니다.
간단한 꼬치 끼우기는 아직 집안일이 서툰 막내며느리 몫!
맏며느리의 통솔 아래.
<녹취> "노랗게 되면 익었나 안 익었나 보고 뒤집어.(알겠어요.)"
손발이 척척 맞는 이들은 충북 옥천군 신형식 씨 댁의 다문화 며느리 군단입니다.
세 며느리 모두 베트남 출신이지만, 여느 한국 며느리 못잖은 솜씨에 시어른들은 흡족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민숙기(시어머니) : "나무랄 게 없어요. 잘 하니까. 무슨 일이 있다 하면 셋이 이렇게 오니까."
한복 고름 매만지는 건 한국 생활 9년 차 맏이보다 8년 차인 둘째가 한 수 위입니다.
세배 풍습을 익히는 것도 함께여서 즐겁습니다.
<인터뷰> 한수정(베트남 출신 맏며느리) :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니까요. 모여서 같이 식사하고 재미있어요. 힘들어도."
새해를 맞아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복을 비는 이들.
<녹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문화 가정 30만 시대, 더는 낯설지 않은 명절 풍경입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