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며느리 군단, 한복 입고 전 부치고 ‘척척’

입력 2015.02.18 (21:06)

수정 2015.02.18 (22:44)

<앵커 멘트>

명절이면 며느리분들 산더미 같은 일거리에 한숨부터 나오실 텐데요.

누구 못지 않게 척척 명절 준비를 하는 다문화 며느리 군단이 있습니다.

김선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설을 맞아 농가 부엌이 분주합니다.

큰며느리가 능숙한 칼질로 재료를 손질하면, 둘째는 재료를 섞고 모양을 내 전 부칠 준비를 마칩니다.

간단한 꼬치 끼우기는 아직 집안일이 서툰 막내며느리 몫!

맏며느리의 통솔 아래.

<녹취> "노랗게 되면 익었나 안 익었나 보고 뒤집어.(알겠어요.)"

손발이 척척 맞는 이들은 충북 옥천군 신형식 씨 댁의 다문화 며느리 군단입니다.

세 며느리 모두 베트남 출신이지만, 여느 한국 며느리 못잖은 솜씨에 시어른들은 흡족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민숙기(시어머니) : "나무랄 게 없어요. 잘 하니까. 무슨 일이 있다 하면 셋이 이렇게 오니까."

한복 고름 매만지는 건 한국 생활 9년 차 맏이보다 8년 차인 둘째가 한 수 위입니다.

세배 풍습을 익히는 것도 함께여서 즐겁습니다.

<인터뷰> 한수정(베트남 출신 맏며느리) :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니까요. 모여서 같이 식사하고 재미있어요. 힘들어도."

새해를 맞아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복을 비는 이들.

<녹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문화 가정 30만 시대, 더는 낯설지 않은 명절 풍경입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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