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상 자존심 건 ‘여자 탄환 뛴다’

입력 2011.08.25 (10:58)

수정 2011.08.2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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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선수들에게 단거리 육상 왕국의 자존심을 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5일 대구 동구 율하동 선수촌에서 개최한 공식 기자회견에 카멜리타 지터와 켈리 웰스, 산야 리처즈-로스 등 단거리와 계주에서 뛰는 여자선수들을 간판으로 내세웠다.



지터는 2009년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100m에서 동메달을 땄으나 올해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바라보는 선수다.



올 시즌 100m 기록이 10초70으로 세계 최고이고 현재 컨디션도 그만큼 좋다.



리처즈-로스는 베를린 대회에서 400m와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2관왕에 오른 스타다.



미국은 여자 계주에서도 올 시즌 42초28를 찍어 다른 어느 나라보다 기록이 좋고 200m에서도 샤론다 솔로몬(22초15)이 시즌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앨리슨 펠릭스가 세계선수권 200m 4연패를 노리는 등 기자회견에 나오지 않은 다른 선수들도 쟁쟁하다.



코니 프라이스-스미스 미국 코치는 "나가서 싸울 준비가 됐다"며 "경기나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선수단은 강력한 경쟁국인 자메이카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지터는 "미국과 자메이카는 세계 2강"이라면서 "결선은 그들만을 상대해서 둘이 뛰는 것이 아니고 잘하는 다른 선수들도 있다"고 말했다.



리처즈-로스는 "자메이카가 계주에서 아주 강하다"며 "하지만 우리는 선수들을 잘 조합했고 대회가 가까이 오면서 점점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미국 남자 스프린터들의 상대적 부진을 부각시킨다.



미국 남자 스트린터들은 1983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시작된 이후 꾸준히 남자부 정상을 지켜왔으나 최근 들어 자메이카에 왕좌를 내줬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미국의 단거리 스타인 칼 루이스(금8·은1·동1)다.



루이스에 버금가는 미국의 옛 스타 스프린터로는 금메달만 8개를 수확한 마이클 존슨이 있다.



최고 인기종목 남자 100m에서 미국은 1983년부터 1991년까지 루이스가 3연패를 이뤘고 1995년에는 도노번 베일리가 금맥을 이어갔다. 1997년부터 2001년에는 모리스 그린이 다시 3연패를 달성했다.



저스틴 게이틀린과 타이슨 게이도 각각 2005년과 2007년 100m 타이틀을 잡아 스프린터 왕조의 전통을 세웠다.



미국은 200m에서도 캘빈 스미스(1983년·1987년), 존슨(1991년·1995년), 모리스 그린(1999년), 존 카펠(2003년), 게이틀린(2005년), 게이(2007년)가 정상을 지켰다.



그러나 우사인 볼트와 아사파 파월을 앞세운 자메이카가 단거리에서 활개를 치면서 몇 년째 왕조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로 꼽히는 볼트는 2009년 100m와 200m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오는 27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도 자메이카 쪽으로 흐르는 분위기는 확연하다.



파월이 올 시즌 100m 기록에서 9.78초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200m에서는 볼트가 19.86초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간판스타인 게이가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한다.



도핑 양성반응 때문에 4년 출전정지 제재를 마치고 돌아온 게이틀린도 심리적 부담과 최근 앓은 발가락 동상 때문에 제 컨디션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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