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와 미국 스프린터들의 특이한 정리훈련(쿨다운)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화제다.
25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단거리 강국 자메이카 선수들은 최근까지 경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훈련을 마치면 냉수가 담긴 큰 대야에 들어가 반신욕을 즐겼다.
뜨거운 몸을 식히고 근육을 풀기 위한 정리훈련의 하나였다.
미국의 단거리 스타 저스틴 게이틀린은 한국으로 입국하기 전 미국 플로리다에서 치른 훈련에서 냉동고(극저온실)를 애용했다.
야구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내려와 어깨에 얼음찜질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전신을 격렬하게 쓰는 육상 선수들은 냉동고에 들어가면 몸 전체를 얼음찜질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게이틀린은 이색훈련에서 낭패를 봤다.
땀에 흠뻑 젖은 양말을 신은 채로 극저온실에 들어갔다가 순간적으로 발이 얼어붙어 동상에 걸리고 말았다.
한동안 바늘 위를 걷는 것처럼 발이 따가워서 걷기도 힘들었으나 2주 동안 치료를 마치고 이제는 뛸 수 있다고 한다.
국내 선수들 가운데는 이런 이색훈련을 하는 선수가 없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대체로 선수들은 조깅과 스트레칭 정도로만 근육을 풀어주는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수별로 경기 후에 몸을 푸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냉수 마찰이나 냉동고 출입은 상당히 특이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