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전 세계에서 온 취재진의 열띤 경쟁도 시작됐다.
이번 대회를 취재하러 대구를 찾은 기자들과 방송 인력은 3천여 명에 달하지만, 선수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취재진은 소수로 제한돼 있다.
이 때문에 '간발의 차'로 승부가 갈리는 장면을 생생하게 앵글에 담아야 하는 사진 기자들은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벌써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 기자들이 가장 치열하게 자리싸움을 할 곳은 대구스타디움 내 본부석 오른쪽에 설치된 정면 카메라 석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가장 인기있는 종목인 100m, 400m, 400m계주의 결승선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 폭 10m, 4단 계단 형태로 '헤드 온(Head-On)'으로 불리는 카메라석을 설치했다.
이곳은 선수들의 출발·결승선 통과 장면은 물론, 우승 세리머니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 사진기자들에게는 최고의 명당으로 꼽힌다.
하지만 40∼50명만 헤드온 카메라 석에 들어갈 수 있다.
이에 따라 IAAF는 대회가 시작되면 매일 선착순으로 신청받아 자리를 배정할 예정이다.
이곳보다 더 좋은 명당은 최근접 거리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찍을 수 있는 트랙과 필드 안이다.
그러나 IAAF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경기장 안에 들어가는 기자 수를 16명으로 묶었다.
로이터, AP, AFP 등 글로벌 뉴스통신사 소속 기자가 16명 안에 포함된다.
국내 언론사 중에는 국가기간 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유일하게 필드 안에서 사진취재를 하게 된다.
한편 경기장에는 선수의 몸동작을 정밀하게 포착할 수 있는 각종 첨단 카메라가 곳곳에 숨어 있다.
특히 선수들의 구간별 질주 모습과 선두 다툼 장면, 결승선 통과 모습을 놓치지 않고 찍어 전달하는 원격 조정 카메라가 트랙 바닥에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