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 선수 출전 무산 잇따라..볼트 대항마 파월 불참하기로
단거리 스타인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에 출전하지 않기로 해 대회 흥행에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
파월은 25일 에이전트사인 도일 매니지먼트를 통해 부상 때문에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100m에 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올 시즌 100m에서 9초78을 기록해 현 시점에서 전 세계를 통틀어 기량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파월의 100m 경쟁은 이번 대회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육상대회의 꽃인 남자 100m에서 파월이 불참한다면 팬들의 관심이 초반부터 식을 우려가 있다.
올해 볼트와 겨룰 수 있는 선수는 세계적으로 네 명 정도가 있었으나 파월이 불참하면 볼트의 독주가 사실상 굳어지게 된다.
스티브 멀링스(자메이카)와 마이크 로저스(미국)는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 판정을 받아 제외됐고, 타이슨 게이(미국)는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왕년에 단거리를 빛냈던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출전하지만 금지약물 제재를 받고서 4년 만에 돌아와 심리가 흔들리는 데다 발 부상도 있는 상태다.
경쟁자들의 잇따른 불참 속에서 볼트의 컨디션도 절정이 아니라서 흥행에 대한 근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볼트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울 수 없을 것이라는 자기 진단을 재확인했다.
그는 "부상에서 회복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최상의 상태가 아니라서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