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대구 세계육상대회 내일 개막

입력 2011.08.26 (23:38)

수정 2011.08.26 (23:38)

<앵커 멘트>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에 속하는 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내일부터 대구에서 펼쳐집니다.

세계 최고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를 비롯해서,의족 선수 피스토리우스등 이번 대회에는 어느때보다 다양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스포츠취재부 한성윤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내일 여자 마라톤이 가장 먼저 열리면서, 9일간의 열전에 들어가게 되죠?

<답변>
내일 오전 여자 마라톤에서 첫 번째 금메달이 나오고,저녁엔 공식 개회식이 펼쳐집니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수와 참가 선수등 모든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뤄집니다.

육상은 달리고 뛰고,던지는 인간의 원초적인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인데,전세계 80억명의 사람들이 시청할정도로,단일 대회로는 가장 인기있는 대회입니다.

이번대회는 202개국에서 1945명의 선수가 참가하는데,역대 최다 규모로 열리게 됩니다.

대구는 지난 2007년 대회 유치에 성공한뒤,4년동안 꾸준히 준비해왔는데요,이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대회 개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크 로게 IOC위원장등 스포츠 VIP들도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구촌의 시선이 모일 대구스타디움은 축제 분위기에 휩쌓여 있습니다.

<질문>
세계적인 육상 스타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최고 스타 우사인 볼트의 레이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죠?

<답변>
우사인 볼트는 남자 100m의 역사를 바꾸고 있는 선수인데요,대구에서 3관왕에 도전합니다.

우사인 볼트는 신기록에 큰 욕심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마음을 비울때 좋은 기록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때문에 한번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사인 볼트는 출발하기전에 전혀 긴장하지 않고,오히려 즐기는듯한 모습을 보이면서,심리적으로 상대를 압도합니다.

유일한 경쟁 상대였던 파월이 불참하면서,이젠 우승 여부보다는 볼트의 기록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올시즌 최고 기록은 9초 88에 그치고 있는데,세계기록을 세웠던 2009년에도 초중반에는 기록이 좋지 않았지만,세계선수권에서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볼트는 이번 대회를 통해서 메이저대회 3연속 3관왕에 도전하게 되는데 이변이 없는한 볼트를 막기는 어려워보입니다.

여자 100미터에선 미국의 지터와 자메이카의 캠벨이 치열한 라이벌 대결을 벌입니다.

200미터에선 4연속 우승을 노리는 미국의 펠릭스가 자메이카의 캠벨과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영웅 류샹은 110미터 허들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구요,미녀새 이신바예바는 2년전의 부진을 털고 다시한번 금메달에 도전하게 됩니다.

이신바예바로서는 이번 대회가 그녀의 육상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기때문에,최선을 다한 멋진 승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우사인 볼트와 이신바예바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우사인 볼트:"기술적으로는 100% 수준에 와 있습니다. 저의 모든 걸 쏟아부을 겁니다."

<인터뷰> 이신바예바:"(외모 칭찬이) 부담스럽지 않고 행복합니다.예쁜 별명을 붙여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합니다."

<질문>
육상에서 10년넘게 깨지지 않는 기록들이 많은데,이번 대회에서 신기록 달성에 도전하게 되죠?

<답변>
볼트나 이신바예바처럼 신기록을 자주 경신하는것은 정말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이번 대회가 올림픽 전초전 성격을 뛰고 있기때문에,지난 대회보다 좋은 기록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육상에서 10년넘게 세계기록이 깨지지 않는 종목이 굉장히 많은데요,과거 단거리의 여왕으로 불렸던 그리피스 조이너의 기록은 23년동안 그대로입니다.

이번대회에선 미국의 지터와 자메에카의 캠벨 브라운 등 현역 최강의 스프린터들이 이 기록을 넘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100m는 사흘째인 29일, 200m는 다음달 2일 펼쳐집니다.

인간새로 유명했던 세르게이 부브카의 장대높이뛰기 6.14m는 17년전 기록입니다.

부브카에 8cm 뒤져있는 후커가 오는 1일 도전장을 던집니다.

3일에는 여자높이뛰기의 블라시치가 24년 전 수립된 2m9cm를 넘기 위해서 날아오릅니다.

종전 기록에 1cm차까지 다가서 있어 기록 경신이 유력합니다.

남자 100m와 함께 백미로 꼽히는 남녀 400m 계주는 이번 대회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전통의 강호 미국, 신흥 강호 자메이카의 자존심 대결속에 남녀 모두 새로운 기록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럼 자메이카 단거리의 1인자인 캠벨 브라운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준비를 잘 했습니다. 최고의 기록을 기대합니다."

<질문>
신기록을 달성을 위해선 첨단 장비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답변>
단거리의 경우 0.01초로 기록이 갈라지는데요,세계육상선수권은 첨단 장비의 경연장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우사인 볼트는 대회때마다 특수 제작된 스파이크를 신고 경기에 임하는데요,발을 딛을 때마다 발끝에 체중의 5배에 해당하는 힘을 실게 됩니다.

볼트는 한짝이 204g에 불과한 스파이크를 사용하는데,직선에서는 추진력을 극대화하고,곡선에서는 균형을 잡아주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볼트처럼 대부분의 선수들은 잔신만의 맞춤 운동화를 신는데,종목에 따라 다양한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마라톤 선수들도 개인별로 특수 제작된 운동화를 신습니다.

운동복도 중요한데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는 전신 경기복이 등장하기도 했지만,최근엔 통풍도 잘되는 편한 경기복이 대세입니다.

장대높이뛰기의 장대는 특수유리섬유 등 소재가 첨단화돼면서 기록 향상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노력과 첨단 스포츠 과학이 어우려져,기록 경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대회에선 의족 스프린터와, 시각 장애인 선수가 일반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는 감동의 레이스가 펼쳐지죠?

<답변>
메이저 육상 대회에 장애인 선수들이 출전하는건 이번이 사상 처음입니다.

피스토리우스같은 경우는 우사인 볼트 못지 않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피스토리우스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마지막 훈련에 한창인데요 아주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의족의 힘을 빌렸다는 논쟁이 일부 있기도하지만,장애인으로 첫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시력이 일반인의 8%에 불과한 아일랜드의 스미스 역시 감동의 레이스를 준비중입니다.

아테네 올림픽 남자 100m 우승자 미국의 게이틀린은 약물 파동을 딛고 6년만의 복귀전을 치릅니다.

성 정체성 논란에 휩싸였던 남아공의 세메냐,47살로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미국의 로익도 역주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무원 신분인 일본의 마라토너 가와우치의 도전도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피스토리우스와 로익의 각오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피스토리우스(남아공 국가대표):"현재 저의 400m 최고 기록이 전체 17위 혹은 18위권인데, 최대한 노력해서 준결승 혹은 그 이상까지 올라가고 싶습니다."

<인터뷰>콜린 드 로익(여자 마라톤 대표):"실력만 있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나이에 대표선수라는게 매우 기쁩니다."

<질문>
그런데 이번 대회가 자칫하면 남의 잔치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요,우리나라 선수단 선전을 다짐하고 있죠?

<답변>
현실적으로 메달이 가능한 종목은 남자 경보뿐입니다.

우리나라는 10개 종목에서 10위안에 드는 이른바 10-10을 목표로 세우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 육상은 한국 마라톤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손기정부터 황영조와 이봉주까지 많은 스타들이 있었지만, 세계선수권에서는 그동안 단 한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습니다.

1993년 마라톤 김재룡의 4위가 최고성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선 10개 종목에서 10위안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1년전부터 강도높은 훈련을 해왔습니다.

남자 20km 경보에서는 메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있고, 남자 허들과 400미터 계주에선 결선 진출에 도전합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육상 대표팀의 주장이죠,박태경 선수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박태경(육상대표팀 주장):"이번대회 우리선수들 국민여러분께 감동을 줄 수 있는 경기 하겠다."

<질문>
KBS에서는 이번 대회 주요 경기를 모두 생중계하게되죠?

<답변>
KBS가 제작한 방송 화면이 전세계로 송출됩니다.KBS는 최첨단 장비를 총동원해서 생생한 화면을 안방에 전달하게 됩니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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