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올림픽…월드컵…세계육상

입력 2011.08.27 (10:27)

수정 2011.08.29 (09:28)

[한상덕 해설위원]

'꿈 열정 도전'을 표어로 내건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로 대구의 옛 지명 달구벌이 지금 한껏 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부터는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지구촌 수십억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한반도의 남쪽 도시 대구로 쏠리게 돼 이들을 감동과 환희의 도가니로 몰아넣게 될 것입니다.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는 오늘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4일까지 전세계 202개국에서 1945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기량을 겨루게 됩니다.

이번 대회에는 2009년 베를린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100미터를 9초 58에 뛰어 세계 신기록을 세운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 선수 장대 높이 뛰기에서 세계 신기록을 27번이나 갈아치운 러시아 이신 바예바 선수 남자 110미터 허들 경주에서 돌풍을 일으킨 중국의 류상 등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며 스포츠의 감동과 여운을 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의족을 달고 뛰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피스토리우스 선수와 시각 장애를 지닌 아일랜드 제이슨 스미스 선수는 비장애 선수들과 함께 겨루며 장애를 뛰어넘는 불굴의 의지와 아름다운 도전 정신을 보여 주게 됩니다.

마라톤을 제외하곤 육상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로 서는 승패를 떠나 세계적인 육상 선수들이 인간 한계의 극복을 위해 벌이는 한 바탕 대 향연을 직접 지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의미가 있습니다.

이미 88 서울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축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저력을 지니고 있는 우리로서는 기존의 경기장 시설과 경기 운영 노하우를 살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국민적 관심과 호응 그리고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이 따라야 함은 물론입니다. 동양인에겐 불가능처럼 여겨졌던 수영과 피겨 스케이팅에서 박태환과 김연아 선수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키워낸 것처럼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육상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육상 경기의 특성상 환호를 보낼 때와 또 리듬감 있는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해 줄 때 엄격히 침묵을 지켜야 할 때를 잘 지켜 수준높은 스포츠 관람 문화를 보여 줘야 합니다.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가 오는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과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열과 성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