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 마라톤 단체전 7위에 오른 한국 선수들은 "아직 더 많이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김성은(22·삼성전자)은 27일 대구 국채보상공원 마라톤 코스를 2시간37분05초(28위)의 기록으로 완주하고서 아쉬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눈물을 쏟았다.
김성은에 이어 34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숙정(삼성전자)은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주저앉았고, 뒤이어 결승선을 지난 정윤희(대구은행)는 쓰러져 의무실 신세를 져야 했다.
힘든 레이스를 완주한 김성은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한마디를 하고 한참이나 말을 잇지 못했다.
감정을 추스른 김성은은 "아직 더 많이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번 대회를 위해 훈련하면서 틀도 잡혔고 더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더 발전해서 세계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며 결의를 보였다.
한국 여자 마라톤 대표팀은 대회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번외 경기인 단체전에서 메달을 노리고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한국 팀은 상위 3명인 김성은(28위) 2시간37분05초, 이숙정(34위) 2시간40분23초, 정윤희(35위) 2시간42분28초로 이를 합친 단체전 성적에서도 7위에 머물렀다.
10㎞ 지점까지 선두권과 5~6초 간격을 유지하던 한국 대표팀은 15㎞ 지점부터 벌어지기 시작한 선두권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김성은, 정윤희, 최보라(대구은행)는 레이스 초반에 뭉쳐 달리면서 서로 용기를 줬지만 30㎞ 이후 개인마다 스퍼트를 올리면서 각자 외로운 레이스를 펼쳤다.
김성은은 "이번 대회에서 따로 승부처는 없었다. 앞만 보고 달렸다"고 말했다.
30㎞ 지점 이후에 선두 그룹보다 앞으로 치고 나간 케냐 팀은 1~3위를 싹쓸이하고 단체전에서 금메달까지 가져가며 장거리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