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반응속도 0.1초 이하·총성 울리기 전 움직일 때 적용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00m 본선 진출을 노렸던 김국영(20·안양시청)이 부정 출발로 자격예선 단계에서 실격됐다.
출발 총성과 함께 스타트블록을 박차고 나가는 단거리 선수에게 부정 출발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실수다.
몇 년을 공들여 준비한 노력이 결실을 보지도 못하고 단번에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펴낸 2010-2011년 대회 규정집을 보면 2010년 1월1일부터 열리는 각종 대회에서 부정 출발을 한 선수는 곧바로 실격 처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전에는 한 차례 부정 출발은 용인하고 두 번째로 부정 출발한 선수만 실격 처리했었다.
부정 출발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스타트반응 시간이 0.1초 이하로 나왔을 때와 총성이 울리기 전 조금이라도 움직였을 때 부정 출발이 선언된다.
IAAF는 인간의 반응 시간으로 볼 때 총성이 울린 뒤 0.1초 이내 튀어나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반응시간이 0.1초 밑으로 나오는 선수는 곧바로 실격 처리한다.
두 번째는 육안으로 확인할 만큼 미동이 있었을 경우다.
IAAF 규정집 162조 6항에 따르면 스타트 블록에 발을, 지면에 손가락을 각각 댄 채 엉덩이를 들고 출발 준비를 마친 선수는 총성이 울리기 전까지 움직여서는 안 된다.
TV가 포착한 김국영의 부정 출발 화면에는 총성이 울리기 전 다리가 떨리듯 약간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 총성이 발사된 뒤 김국영의 반응시간은 0.146초로 기준을 충족했지만 김국영의 미동이 다른 선수들의 출발에도 영향을 줬다고 판단한 심판진은 김국영에게 실격을 선언했다.
100분의 1초 차로 승부가 갈리는 단거리 경기에서 스타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진행되는 단거리 레이스에서 스타트블록을 빨리 치고 나간 뒤 초반부터 레이스를 주도해야 결승선을 먼저 통과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타트 순간에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아무리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도 부정 출발의 덫에 걸리면 곧바로 짐을 쌀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정 출발은 레이스의 성패를 좌우할 최대 변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