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 경기에서 경기중 넘어진 여자 철각 에드나 키플라갓(32)을 지나치지 않은 케냐 선수의 동료애가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27일 열린 여자 마라톤 경기에서 35㎞ 지점의 급수대를 지날 때 선두권에서 달리던 케냐의 키플라갓이 동료인 샤론 체로프(28)의 앞에서 물병을 잡으려다가 체로프의 정강이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체로프는 이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잠시 달리는 것을 멈춘 뒤 키플라갓이 괜찮은지를 살폈다.
뒤도 돌아볼 새 없이 달려야 하는 마라토너가 리듬이 깨지는 것을 감수하면서 일부러 멈춘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체로프는 "친구이자 동료인 키플라갓이 넘어진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며 진한 동료애를 과시했다.
키플라갓은 "(넘어지는 사고로) 다치지 않았을까 두려웠지만 몸에 이상이 없는 것을 느끼고 페이스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런 동료애를 바탕으로 키플라갓은 2시간28분43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체로프(2시간29분14초)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