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카스트로·차베스 등 꼽혀
사담 후세인과 오사마 빈라덴에 이어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 사망으로 반미 성향 지도자 하나가 또 사라졌다.
AP통신은 21일 카다피 이후에도 지구상에는 미국에 '가시' 같은 독재자가 여럿 남아있다면서 정치적으로 여전히 건재한 '미국의 적'으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전(前) 국가평의회 의장,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 이란의 종교지도부를 꼽았다.
통신은 미국이 원조와 외교관계 개선을 대가로 북한에 핵 포기를 설득해왔지만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하고, 김정일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미래 북미관계는 김정일의 후계자 김정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반미 성향 독재자 전부가 미국의 적은 아니다.
간혹 미국으로부터 비판은 받지만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물로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대통령과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거론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반미'까지는 아니어도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 방어체계나 중동 정책 등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공개적으로 반미 노선을 택한 국가보다는 경제·정치적 경쟁 상대로 부상한 중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를 더 경계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들이 뭉치면 미국이 유일한 '슈퍼 파워'의 지위를 누리는 시대가 끝나고 지구촌에 다극 시대가 도래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