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레바논전서도 골 사냥 다짐!

입력 2011.11.13 (08:07)

수정 2011.11.1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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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의 공격수’ 이근호(감바 오사카)가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5차전(한국시간 15일 오후 9시30분)을 앞두고 또 한 번 화끈한 골 사냥을 다짐했다.



이근호는 지난 12일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공항에서 레바논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1골을 넣었다고 해서 잘한다고 주변에서 칭찬하면 너무 부담스럽다"며 "골을 넣은 순간에는 기뻤지만 그 여운을 길게 가져가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지난 11일 UAE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4차전 원정에서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4분 서정진(전북)과 교체 투입돼 8분 뒤 이용래(수원)의 크로스를 받아 천금의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근호가 지난 3월 온두라스전 득점 이후 8개월여 만에 기록한 A매치 골이었다.



대표팀은 이근호의 결승골에 이어 후반 인저리 타임에 박주영(아스널)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2-0으로 승리, 최종예선을 향한 8부 능선을 손쉽게 넘었다.



이근호는 ’허정무호’와 ’조광래호’를 거치면서 대표적인 ’불운의 공격수’로 손꼽혔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오스트리아 전지훈련까지 참가했지만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해 끝내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이근호는 조광래 감독이 사령탑을 잡고 나서 치른 올해 1월 아시안컵에서도 최종엔트리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이근호는 한때 박주영(아스널)과 함께 청소년 대표팀부터 올림픽 대표팀까지 투톱으로 맹활약했지만 슬럼프에 빠지면서 백업 요원으로 바뀌었고, A매치 출전기회도 줄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 UAE전에서 터트린 결승골로 이근호가 자신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팀 사정도 박주영이 경고누적으로 바레인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돼 조광래 감독은 이근호에게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를 맡길 계획이다.



이근호는 "1골을 넣었다고 해서 잘한다고 얘기하면 부담스럽다"며 "아직 레바논전이 남았다. 반짝하는 선수가 되기 싫어서 스스로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가전은 물론 월드컵 예선에서 골을 넣은 것이 한참 된것 같다"며 "지난 경기에서는 10여분 뛴 게 전부였다. 골을 넣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욕심을 내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조급해진다"며 "이상하게 대표팀에만 오면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다. 힘을 빼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호는 특히 "국가대표는 희생이 필요하다"며 "잘하는 선수가 선·후배에 상관없이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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