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컨디션 난조’ 조광래의 고민

입력 2011.11.14 (07:30)

수정 2011.11.1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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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컨디션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차세대 공격수’ 지동원(선덜랜드) 때문에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동원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4차전에 원톱 공격수로 선발출전했지만 공격템포를 맞추지 못하는 둔한 움직임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채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함부르크)과 교체됐다.



지동원은 의욕적으로 나섰지만 스피드가 떨어지고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도 우위를 지키지 못했을뿐 아니라 좌·우 날개와의 유기적인 포지션 이동도 낙제점이었다.



결국 조 감독은 전반전 동안 한 차례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지동원을 불러들이고 손흥민을 내세워야만 했다.



13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 도착 이후 첫 훈련에 나선 조 감독은 지동원을 비주전조에 배치해 훈련을 시켰다. 레바논전에는 백업 멤버로 내세우겠다는 뜻이었다.



조 감독은 훈련 막판 지동원을 직접 불러 골대 앞에서 볼을 받아 슈팅하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시키면서 컨디션과 골 감각을 되찾아주는 데 애를 썼다.



지동원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올해 1월 아시안컵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지동원은 지난 7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선덜랜드에 입단하면서 대표팀의 차세대 주전 공격수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주전 경쟁에서 한발 밀린 지동원은 출전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하면서 경기력 유지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출전시간이 적어지다 보니 자신감마저 떨어진 지동원은 지난달 UAE와의 3차 예선 3차전에서는 소속팀의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손쉬운 골 기회를 놓치면서 더욱 위축되고 말았다.



UAE와의 4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섰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지동원은 45분 만 뛰고 벤치로 돌아가야 했다.



이에 대해 지동원은 "최근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활기찼던 마음을 잊어버린 것 같다"며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단순히 노력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고 털어놨다.



그는 "몸 상태도 100%가 아닌데다 감기까지 걸렸다"며 "백업 멤버가 된 것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감독 역시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경기력도 바닥을 치고 있다"며 "팀 훈련만으로는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개인 훈련이 더 필요하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지동원은 월드컵 예선뿐 아니라 본선 무대를 빛내야 할 선수인 만큼 애정을 가지고 컨디션 회복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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