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중동의 ’다크호스’ 레바논을 상대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권 확보에 마침표를 찍는다.
현재 B조에서 3승1무(승점 10)로 레바논(승점 7), 쿠웨이트(승점 5), 아랍에미리트(승점 0)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는 한국은 레바논전에서 이기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최종예선 진출권을 따낸다.
한국은 레바논과 비기거나 지더라도 쿠웨이트가 UAE를 이기지 못하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한국으로선 최종예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레바논은 한국과의 3차 예선 1차전에서 0-6으로 대패한 뒤 오히려 팀의 사기가 오르고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2~4차전에서 2승1무의 무패행진을 앞세워 조 2위까지 치고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46위에 불과한 레바논은 한국(31위), 쿠웨이트(96위), UAE(113위)에 이어 최약체 전력으로 분류됐지만 ’깜짝 활약’으로 최종예선을 넘보는 다크호스로 인정받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레바논의 전력을 분석한 결과 중앙 돌파가 강하고 측면 공격에 대한 대비가 잘 돼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에 걸맞은 ’변형 전술’로 승리를 노린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기성용(셀틱)과 경고누적인 박주영(아스널)이 레바논전에 나서지 못하게 됨에 따라 조 감독은 원톱 스트라이커에 이근호(감바 오사카)를 배치하고 좌·우 날개에 이승기(광주)와 서정진(함부르크)을 배치하는 스리톱 조합을 내세울 전망이다.
이근호는 UAE와의 4차전에서 후반 34분 교체투입돼 결승골을 뽑아내는 맹활약으로 펼쳐 박주영 대신 공격 선봉을 맡았다.
컨디션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지동원(선덜랜드)은 교체멤버로 나설 공산이 크다.
또 활동량이 많은 이근호의 2선에서 공간 침투로 공격을 지원할 섀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손흥민(함부르크)을 배치하기로 했다.
레바논의 중앙 공격 차단은 구자철(볼프스부르크)-홍정호(제주)의 ’더블 볼란테’가 담당하고 포백(4-back)은 이용래(수원)-이정수(알 사드)-곽태휘(울산)-차두리(셀틱)가 맡는다. 골키퍼는 정성룡(수원)의 몫이다.
한국에 대항하는 레바논의 상황도 썩 좋지만은 않다.
박주영이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처럼 레바논의 골잡이인 하산 마툭(아즈만 클럽)도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4차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게다가 수비수인 유세프 모하마드(알 아흘리)와 마흐무드 유네스(알 아헤드)도 쿠웨이트전에서 다쳐 이번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