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팔색조 변형술’ 성공할까?

입력 2011.11.14 (07:25)

수정 2011.11.1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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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號)가 주전 선수들의 포지션을 다양하게 바꾸는 ’팔색조 변형전술’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권 조기 확보에 나선다.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홍정호+이용래 시프트’를 또 한 번 가동한다.



조광래 감독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4차전에서 중앙 수비수인 홍정호(제주)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하는 변형 전술로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후반에는 이용래(수원)를 왼쪽 풀백으로 배치해 이근호(감바 오사카)의 결승골을 배달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조 감독은 이번 레바논전에서도 홍정호와 이용래를 각각 수비형 미드필더와 왼쪽 풀백으로 선발출전시키는 ’포지션 전환’를 가동하기로 했다.



△’손흥민+이승기’ 시프트 추가



조 감독은 ’홍정호+이용래 시프트’에 이어 UAE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후반 교체투입됐던 이승기(광주)를 왼쪽 측면 날개로 이동시키고, 오른쪽 측면 공격 자원인 손흥민(함부르크)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팔색조 변형 전술’을 꺼내 들기로 했다.



조 감독은 "레바논이 포백을 사용하지만 순간적으로 스리백으로 전환되면서 수비진이 두터워진다"며 "측면 크로스에 의한 실점도 거의 없다. 레바논의 수비를 깨려면 이근호가 전방에서 흔들고 2선에서 손흥민이 빈 공간으로 파고드는 작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손흥민이 전술을 잘 이해하고 있어 괜찮은 결과가 예상된다"며 "이근호가 움직임이 많아 손흥민이 공간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왼쪽 날개로 투입될 이승기는 "소속팀에서 좌우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맡았다"며 "팀 플레이를 하다가 측면에서 골 기회를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울퉁불퉁 잔디’를 극복하라



대표팀이 중동원정을 나설 때마다 가장 고심하는 부분이 열악한 그라운드 상태다.



레바논전이 열리는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의 그라운드 상태도 대표팀이 추구하는 ’패스 플레이’를 저해할 정도로 울퉁불퉁하고 곳곳이 파여 있다.



심지어 13일 훈련에서는 그라운드 곳곳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될 정도로 관리 상태가 엉망이었다.



특히 골키퍼들도 페널티지역 주변의 잔디가 울퉁불퉁해 불규칙 바운드가 자주 생겨 골을 막아내는 데 애를 먹었고, 필드 플레이어들도 패스 도중 볼이 튀면서 볼 컨트롤 실수가 잦았다.



조 감독은 "페널티지역은 물론 미드필드 지역의 잔디 상태가 패스 플레이를 하는 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똑같은 조건에서 맞붙는 만큼 누가 더 빨리 잔디 상태에 적응하느냐도 승부에 영향을 줄 큰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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