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의 기회를 놓친 홍명보호(號)가 아시아 최고의 라이벌 일본과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놓고 운명의 한일전을 펼치게 됐다.
한국과 일본은 7일 오후(현지시간) 펼쳐진 런던올림픽 준결승에서 각각 브라질과 멕시코의 벽을 넘지 못해 결승 진출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3-4위전으로 내려앉아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3시45분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동메달을 놓고 맞대결에 나서게 됐다.
1968년 멕시코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차지한 일본은 44년 만에 역대 두 번째 동메달을 노린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 처음 4강에 오른 한국은 내심 결승진출까지 노렸지만 브라질과의 실력차이를 실감하며 사상 첫 메달 획득에 사활을 걸기로 했다.
태극전사들은 이번 3-4위전이 일본과의 경기인데다 승패에 따라 '병역 혜택'이 걸려 있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올림픽 대표팀 간 대결에서 4승4무4패로 완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더구나 한국은 2003년 9월 올림픽 대표팀 친선전에서 일본을 2-1로 이긴 이후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에 허덕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컨디션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한풀 꺾이고 말았다"며 "마지막 경기의 중요성을 선수들에게 주지시켜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 J리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한일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표팀에는 오미야 아르디자에서 뛰었던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세레소 오사카에서 활약한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최근까지 J리그에서 활약했다.
또 수비수인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와 공격수인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미드필더인 정우영(교토상가)은 현재 J리그에서 뛰고 있어 일본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