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한국시간)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 4위전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한국 국가대표들은 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카디프 대학에서 마지막 전술훈련을 마친 뒤 일본을 타도할 준비가 끝나 경기장에서 이기는 일만 남았다는 취지로 입을 모았다.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은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지금까지 기적을 이뤄왔고 내일이면 국민에 더 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너무 부담을 갖지 않고 가진 기량만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측면 공격수 남태희(레퀴야)도 자신감이 넘쳤다.
남태희는 "상대 전력을 분석하고 우리 선수들의 조직력을 다지는 준비를 모두 마쳐 경기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조직력이 좋다고는 하지만 우리도 그에 못지않은 저력을 지니고 있다"며 "우리가 더 좋은 경기 내용과 결과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올림픽 메달에 걸린 병역 특례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고 충실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털어놓았다.
김영권은 "우리 선수들은 병역 얘기를 생각하지 말자고 결의했다"며 "일본은 분명히 얕볼 팀이 아니라 부담이 있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조직적 패스와 2선 침투가 좋아 우리는 볼 점유율을 높이고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는 플레이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비수 윤석영은 극일 의지를 불태웠다.
윤석영(전남)은 "한일전에서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브라질에 패한 경기의 내용을 살펴보고 모자란 점을 보완해 반드시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수비수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일본이 매끄럽게 패스 플레이를 잘하는 팀이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준비한 대로 열심히 하면 이긴다"고 거들었다.
일본 무대를 경험하고 한일전에서 종종 ‘킬러’ 역할도 해온 날개 공격수 김보경(카디프시티)도 결과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김보경은 "4강 진출도 만족스럽지만 메달을 따면 더 기쁠 것 같다"며 "3, 4위전 결과를 많이 기대하는 만큼 마지막 경기를 잘해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