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남자축구에서 한국과 동메달결정전을 치르는 일본 선수들은 겸손함 속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전방 공격수 나가이 겐스케(나고야 그람푸스)는 9일(현지시간) 영국 카디프 대학에서 훈련을 마친 뒤 "유명하고 세계적인 레벨을 지닌 선수와 비교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의 골잡이 박주영(아스널)과의 득점포 대결이 주목받는 데에 따른 반응이다.
나가이는 "그런 선수의 레벨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러나 이번 경기는 44년 만에 기회라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3위에 오른 뒤 시상대에 오른 적이 없었다.
나가이는 한국에 대해 "조직력이 좋고 기성용처럼 해외 무대를 경험한 선수도 있으며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도 많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해외파로 오른쪽 공격수를 맡는 기요다케 히로시(뉘른베르크)는 "한국과의 경기는 건곤일척"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요다케는 "일본의 장점을 극대화해 이긴다는 마음을 갖고 뛰겠다"며 "일본다운 축구를 해서 스페인을 꺾을 때처럼 다시 승리를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자국 축구가 모범으로 삼는 우승후보 스페인을 제압해 파란을 일으켰다.
왼쪽 공격수로 이번 대회에서 세 골을 터뜨린 오츠 유키(보루시아)는 한국의 전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승리에 대한 열망은 감추지 않았다.
오츠는 "한국은 굉장히 좋은 팀이라 존중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메달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이기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