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기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 4위전에 나선다.
한국은 1948년 런던올림픽부터 축구에 출전했으나 지금까지 한 차례도 입상권에 진입한 적이 없어 이 경기가 새 역사를 쓸 절호의 기회다.
대표팀은 9일(현지시간) 오후 카디프 대학에서 두 시간 동안의 비공개 훈련을 통해 일본을 제압하기 위한 마지막 세부 전술을 완성했다.
홍 감독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준비가 됐다"며 "분석된 상대의 장단점을 보며 평소처럼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은 팀 전체가 수비에 조직적으로 가담하고 중원에서 볼 점유율을 높여 위험지역에 다가선다는 점에서 성향이 닮았다.
김보경(카디프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셀틱) 등은 어느 나라가 더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발휘할지가 승부의 변수라고 강조했다.
이들 미드필더는 중원에 쏟아지는 일본의 조직적 압박을 뿌리치고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뒷공간(수비진과 골키퍼 사이)을 노릴 때 경기의 흐름을 틀어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박주영(아스널)이 공격의 선봉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좌우 날개 공격수에 김보경과 남태희(레퀴야), 처진 공격수에 구자철을 투입하는 전형을 주로 써왔다.
공격진에 지동원(선덜랜드)이 호출 받을 수도 있다.
중원에는 기성용과 박종우(부산)가 버티고 포백(4-back) 수비진에는 윤석영(전남), 오재석(강원), 김영권(광저우 헝다),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가 포진한다.
주전 골키퍼는 정성룡(수원)이지만 어깨 부상이 완치되지 않아 이범영(부산)이 나설 수도 있다.
정성룡은 부상을 털어낸 듯 이날 이범영과 함께 훈련했다.
이에 맞선 일본은 나가이 겐스케(나고야 그람푸스)를 최전방에 두고 오츠 유키(보루시아)와 기요다케 히로시(뉘른베르크)가 좌우 날개를 편다.
이들 삼각편대의 뒤를 공격형 미드필더 히가시 게이코(오미야)가 받친다.
중앙 미드필더는 오기하라 다카히로, 야마구치 호타루(이상 세레소 오사카), 포백 수비진은 도쿠나가 유헤이(FC도쿄)-요시다 마야(VVV벤로)-스즈키 다이스케(알비렉스 니가타)-사카이 히로키(하노버)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골키퍼는 곤다 슈이치(FC도쿄)가 유력하다.
일본은 1968년 멕시코 대회에서 3위에 올라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건 뒤로 무려 44년 동안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올림픽 대표팀 간 대결에서 4승4무4패로 균형을 이루지만 2003년 9월에 이긴 뒤 3무2패로 승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