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올림픽팀이 색맹 팬과 흑백텔레비전 시청자 때문에 전통적인 붉은 유니폼을 입지 못하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을 하루 앞두고 9일(현지시간) 열린 양국 매니저 미팅에서 한국과 일본에 각각 흰색과 파란색 유니폼을 착용하라고 결정했다.
한국은 붉은 상의와 파란 하의 등 전통적으로 착용해온 ‘붉은 악마’ 유니폼을 입지 못하게 됐다.
반면 일본은 홈경기 때처럼 모두 푸른 유니폼을 입어 ‘사무라이 블루’의 이미지를 지킬 수 있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한국이 붉은 유니폼을 입을 차례임에도 원정 유니폼인 흰색이 배정된 데 대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원정 유니폼을 한국과 같은 붉은색으로 가져와서다.
이 때문에 한국과 일본이 모두 홈 유니폼을 입는 방식으로 ‘붉은 악마’와 ‘사무라이 블루’의 대결을 연출하지도 못했다.
FIFA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청권을 최대한으로 보장하기 위해 경기에서 양국이 채도 차가 큰 유니폼을 입게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색깔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오지에서 흑백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축구팬들이 팀을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우리는 태극을 상징하는 붉고 파란 유니폼을 입는 것이 좋다"며 "FIFA와 대회 조직위원회의 취지를 이해하고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의 회의 대표는 한일전이 열리는 밀레니엄스타디움의 지붕을 경기 당일에 열기로 했다.
주심은 한국, 일본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소속된 우즈베키스탄인이 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