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64년 동안의 도전 끝에 드디어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출에 이어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인 쾌거로 미래를 위한 훌륭한 경험적 자산으로 평가된다.
11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경기장에서 열린 3-4위전에서 일본을 꺾기까지 한국 축구의 올림픽 도전사는 험난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이 되자마자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멕시코를 5-3으로 꺾고 8강에 올랐으나 스웨덴에 0-12로 대패하고 귀국했다.
한국은 지역 예선이 도입되자 1956년 멜버른, 1960년 로마 대회에 출전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무려 16년 뒤인 1964년 도쿄 대회에서 다시 본선에 나간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20골을 얻어맞고 전패를 당했다.
긴 슬럼프가 다시 찾아왔다.
예선에서 탈락해 1968년 멕시코, 1972년 뮌헨, 1976년 몬트리올, 1980년 모스크바,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까지 건너뛰었다.
한국은 40년 만에 다시 기회를 얻었다. 주최국으로서 맞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자동 출전권을 얻은 것이다.
한국은 소련, 미국에 득실점 없이 비겼으나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석패해 8강 티켓을 놓쳤다.
그 뒤로 올해 런던올림픽까지 7회 연속으로 본선에 진출하며 천천히 상위 토너먼트를 타진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모로코(1-1), 파라과이(0-0), 스웨덴(1-1)과 비겼다.
무패행진이었으나 승점이 부족해 8강 진출은 좌절됐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는 가나를 1-0으로 꺾고 나서 멕시코와 비겼으나 강호 이탈리아에 져 8강행이 불발했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예전에 보여주지 못한 전력을 자랑했다.
스페인에 0-3으로 패했으나 2, 3차전에서 모로코, 칠레를 각각 1-0으로 따돌렸다.
조별리그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인 2승1패를 기록했음에도 경쟁국들이 서로 물고 물리면서 골득실에서 뒤져 탈락했다.
바로 아쉬움을 달랬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꿈에도 그리던 8강에 진출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본선 조별리그에서 그리스와 2-2로 비기고 멕시코를 1-0으로 꺾은 뒤 말리와 3-3으로 비겨 1승2무를 기록했다.
1948년 런던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하고 나서 56년 만에 8강에 진출했으나 파라과이에 2-3으로 분패해 4강 출전은 다음으로 미뤘다.
입상권도 충분히 타진할 수 있는 전력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승1무1패로 아쉽게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한국은 2012년 올림픽과 2016년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해 청소년 선수들을 발굴해 체계적으로 성장하도록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홍명보 감독이 청소년들을 선발해 이번 올림픽까지 성장 과정을 지켜보고 지도했다.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와 비겨 아쉬움을 남겼으나 스위스를 2-1로 꺾고 가봉과 0-0으로 무승부를 거둬 1승2무로 8강에 진출했다.
개최국이자 우승후보로 거론된 영국을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따돌려 파란을 일으키고 사상 첫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한국은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 체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했으나 3-4위전에서 일본을 완파하고 사상 첫 메달을 틀어쥐었다.
◇대한민국 올림픽 도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