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사상 첫 동메달 획득에는 공격진들의 결정적인 득점도 주효했지만, 수비진들의 몸을 사리지 않은 육탄 수비가 밑바탕이 됐습니다.
이어서 런던에서 박주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슈팅을 시도하려는 상대 선수를 향해 과감히 달려드는 박종우.
발로, 머리를 강하게 얻어맞고 쓰러졌지만 다시 일어납니다.
온몸을 던지는 수비에 일본이 자랑하는 패싱 플레이는 좀처럼 나오지않았습니다.
그림자처럼 따라붙고,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자, 일본 선수들은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려웠습니다.
박주영의 선제골도 출발점은 수비였습니다.
박종우와 윤석영의 압박에, 황석호가 공을 빼았았고 전방의 박주영에게 한번에 패스돼 골까지 연결했습니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의 수비는 일품이었습니다.
1대 0으로 앞서던 후반 5분, 일본이 역습으로 우리 진영을 파고들자, 기성용은 공을 잡는 일본 선수를 놓치지 않고 따라붙었습니다.
그 사이 올림픽팀의 포백 라인이 형성돼 수비 숲을 만들었고 길목을 차단당한 일본은 전방 침투는 커녕 뒤로만 물러났습니다.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한 수비수들의 투혼은 한일전승리의 든든한 밑거름이 됐습니다.
<인터뷰>오재석(올림픽축구팀 수비수): "국민들 응원에 이렇게 좋은 성적, 메달로 보답해드릴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나보단 팀을, 팀보단 대한민국을 먼저 떠올린 올림픽팀의 투혼은 모든 이의 마음을 감동의 물결로 장식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