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곳을 향해! 이젠 월드컵 4강

입력 2012.08.11 (16:29)

"더 높은 곳을 향해 맹진하거라! 다음은 월드컵 4강이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3전 전패로 물러나야 했던 축구 원로에게 까마득한 후배들의 승전보는 감격 그 자체였다.

김정남(69) 한국프로축구연맹 부회장은 21살이었던 48년 전, 올림픽 대표팀으로 출전했지만 패배의 쓴맛만 본 채 서울로 돌아와야 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이 손에 쥔 성적표는 조별리그 3전 3패, 골득실 -19.

준비도 부족했지만 한 경기에서 10골을 먹는 등 세계의 벽을 넘기엔 실력 차가 컸다.

그런 만큼 숙적 일본을 물리치고 올림픽 동메달을 손에 쥔 후배들의 승전보에 느껴지는 감회가 남달랐다.

"그때는 국민 소득도 지금의 수십 분의 일이었어요. 그런 어려운 시대에 팀워크도 없고 경험도 없이 무작정 올림픽에 나가서 얼떨결에 정신없이 게임만 치르고 온 거죠. 그런데 지금은 상대 분석도 정확하고 대책도 철저하더군요."

김 부회장은 침이 마르도록 올림픽 대표팀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그는 홍명보호에 대해 "개인능력, 집중력, 결속력, 자신감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었다"며 "실력이 없는데 최선을 다한다고 성과가 나오지는 않는다"며 동메달을 가져온 후배들을 칭찬했다.

김 부회장은 구자철의 언론 인터뷰를 언급하면서 "구자철이 지난해 한일전 패배 후 적어둔 메모를 보고 힘을 냈다는데 그런 정신력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이번 올림픽의 성과를 토대로 다음 목표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림픽 메달을 딴 경험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강력한 동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목표로 맹진해야 한다. 대표팀과 코치진, 스태프 모두가 협력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명보 감독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정남 부회장은 "온 국민에게 (올림픽 메달이라는) 선물을 안겨준 홍 감독에게 감사한다"며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어떤 일을 맡더라도 잘해낼 수 있을 유능한 감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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