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콧대 꺾었다” 충북도 승리의 환호

입력 2012.08.11 (14:50)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의 콧대를 꺾어 더욱 기쁩니다"



11일 새벽 청주체육관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한국과 일본의 3ㆍ4위전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자 서로 부둥켜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시작 1시간여 전인 이날 새벽 2시부터 몰려든 1천500여 명의 시민들은 태극 전사들이 몸을 던져 일본의 파상 공세를 막아낼 때는 대형 태극기와 노란색 막대 풍선을 흔들며 `대∼한민국 만세’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일본의 공격을 잘 막아내던 전반 38분 박주영의 천금 같은 결승골과 후반 12분 구자철의 쐐기골이 잇따라 터지자 시민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감격의 포옹을 나누며 `박주영’, `구자철’을 연호했다.



청주체육관은 순식간에 대형 태극기와 노란색 막대풍선의 물결로 뒤덮였다.



시민들은 후반 42분께 한국 문전을 파고들던 일본 선수가 한국의 수문장 정성룡을 밀치고 넣은 골이 `노 골’로 선언되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뒤 체육관이 떠나갈 듯이 함성을 질렀다.



이범주(30ㆍ자영업)씨는 "전반전까지 집에서 TV로 중계방송을 지켜보다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 체육관에 나왔다"며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 망언을 일삼는 일본을 통쾌하게 꺾고 승리해 더욱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가족과 함께 단체 응원전을 펼친 김유리씨는 "우리 대표팀이 일본을 완파하고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딴 것이 너무 기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단체 응원전은 청주 출신의 황석호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충북도체육회, 충북도축구협회, 청주시 축구협회가 마련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경기가 시작되기 전 일찌감치 체육관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경기를 시청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제천시민 1천800여명도 모산동 의림지 잔디 광장에 모여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길거리 응원전을 펼쳤다.



전날 밤 이곳에서 열린 제8회 제천음악영화제 음악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한때 소나기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밤을 지새우며 기다리다 응원을 펼친 끝에 대표팀 승리의 감격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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