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일전에서 모든 선수들의 투혼이 빛났지만 주장인 구자철 선수의 눈빛은 더욱 매서웠습니다.
쐐기골과 함께 지난 한일전 악몽을 날려버리며 역시 캡틴 다운 멋진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런던에서 송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이른바 삿포로 참사는 구자철에겐 잊을 수 없는 아픔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눈빛이 달랐습니다.
경고를 받은 백태클 순간에도 구자철은 강렬한 눈빛으로 선수들의 투지에 더욱 불을 붙였습니다.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으로 일본 선수들의 기를 꺾었고, 누구보다 한발 더 뛰었습니다.
그리고 후반 12분, 일본의 추격의지를 완벽히 꺾어 놓는 추가골을 터뜨렸습니다.
조별리그부터 두 차례나 골대를 맞히며 무득점에 그쳤던 그동안의 불운을 말끔히 털어냈습니다.
지난해 한일전 완패의 깨끗한 설욕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구자철: "절대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장 안에서 감정 컨트롤이 안된 부분이 있는데, 후회는 없다."
절친한 친구이자 팀의 명콤비인 기성용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재밌는 말로 주장 구자철에게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축구전문사이트 골닷컴은 최고의 평점을 부여하며 구자철의 열정과 자부심을 부각시켰습니다.
한국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란 신기원을 이룬 홍명보호.
그 중심엔 1인 2역의 역할을 해낸 구자철이 있었습니다.
KBS 뉴스 송재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