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으로 돌아온’ 올림픽 축구대표

입력 2012.08.1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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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축구 대표팀’으로 함께 하는 마지막 저녁식사, 태극 전사들은 모처럼 긴장된 얼굴을 풀고 메달 획득의 여운을 만끽했다.



대한축구협회가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홍명보호 환영 만찬’ 행사에 홍명보 감독과 기성용(셀틱),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종우(부산) 등 선수들이 참석했다.



유니폼을 벗고 각자의 멋을 뽐낸 선수들의 얼굴은 장난기가 가득했다.



심판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하고 거친 반칙까지 마다하지 않던 선수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온 국민의 기대를 받던 태극전사라기보다는 23살짜리 청년들이었다.



이날의 ’드레스 코드’는 빨강, 훤칠한 키(199㎝)를 자랑하는 이범영(부산)은 말끔한 정장에 빨간 꽃송이, 빨간 양말을 들어 보이며 웃었다.



백성동(주빌로 이와타)는 빨간 안경을, 구자철은 빨간색 팔찌를 선보였다.



한편 ’독도는 우리땅’ 세리머니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박종우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동료들과 함께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올림픽 대표팀 선수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출전 기회를 잡은 김기희(대구)는 홍명보 감독이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겨 놓고 자신의 이름을 불렀을 때 "좋았다. 마냥 좋았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기희는 한일전의 마지막 4분 동안 그라운드를 밟은 덕분에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모처럼 감독의 무게를 벗고 ’형님’으로 돌아온 홍명보 감독은 3년 동안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기분에 대해 묻자 "아쉽기도 하지만 기쁘게 해어져서 좋다"며 "이 선수들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 같은 축구 가족으로서 형님 동생 하는 사이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하나 고를 수 없이 모든 선수가 기억에 남는다"며 올림픽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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