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국인 최초로 안나푸르나 남벽 신루트 개척에 나선 산악인, 박영석씨가 지금 이틀째 연락이 뚝 끊겼습니다.
기적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현지에서 양성모 기자가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박영석 원정대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남벽 신루트 개척에 나섰습니다.
최소한의 장비와 식량으로 오르는 알파인 스타일로 2,000미터의 직벽을 올라야 하는 험난한 도전이었습니다.
정상 공격을 시작한 지난 18일.
박영석 대장팀은 해발 6천 5백미터 지점에서 낙석이 심해 하산한다는 내용으로 한 차례 위성 통화를 한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현재 박영석 대장과 대원 2명은 48시간 넘게 연락이 두절돼 실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조대는 사고 지점 상공에 헬기까지 띄웠지만 기상도 악화되고 해도 저물어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한산악연맹과 후원사들은 현지에 조사반을 급파하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이인정(대한산악연맹 회장) : "(어디에 있는지) 단정은 못합니다. 어디 벽에 매달려 있을 거라고 생각도 하지만은 그건 우리의 바람이고..."
지난해에 이어 2번째 도전에 나섰던 박영석 대장은 지난달 19일 히말라야로 출국했습니다.
<인터뷰>박영석(산악인) : "(안나푸르나 남벽은)에베레스트 등산로의 10배입니다. 전 세계 산악인들도 엄두도 못 내는 일이고 엄청난 경험이나 실력이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이어 7대륙 최고봉 등을 정복하며 세계 최고 산악인 반열에 오른 박영석 대장.
기적적인 생환을 기다릴 뿐입니다.
히말라야 현지에서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