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실종 추정위치 좁혀 집중 수색

입력 2011.10.21 (08:37)

수정 2011.10.2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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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등반하다가 실종된 박영석 원정대를 구조하기 위해 이틀째 수색이 재개됐다.



대한산악연맹은 21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날이 밝는 대로 헬리콥터를 통해 박 대장과 강기석, 신동민 대원이 실종된 남벽 출발점 근처로 일단 셰르파 4명을 보냈다.



안나푸르나 해발고도 5,500m 근처의 날씨는 오후까지도 맑을 것으로 예보됐다.



구조대는 해발고도 5,800m인 남벽 출발점 부근에 쌓인 4m 정도 높이의 눈더미와 근처에 있는 깊이 30∼40m의 크레바스(빙하가 갈라진 틈)를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또 남벽 출발점에서 임시텐트(해발고도 5천670m)까지 이르는 길에서 목격된 크레바스도 살펴보고 있다.



산악연맹은 전진캠프까지 원정대와 동행한 이한구 대원의 전날 진술을 토대로 이들 세 군데를 원정대가 실종된 지역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 대장이 하산하면서 마지막으로 이 대원과 교신한 말은 "(한 차례 통상 50m씩) 두 차례만 하강하면 다 내려온다"는 말이었기 때문에 실종 지점은 남벽의 5,900m 이하로 추정되고 있다.



눈더미에서는 원정대가 사용한 로프가 발견되기도 했다.



헬리콥터 수색은 기상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



산악연맹은 "카트만두에 안개가 많이 끼었고 안나푸르나로 가는 길에 비가 오는 곳이 있어 헬기의 출발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해 이날 구조·수색에 동참하기로 한 카조리원정대와 촐라체원정대의 투입도 늦어지고 있다.



유학재 카조리원정대 대장과 김형일 촐라체원정대 대장, 장지명, 이일영 대원은 다른 등반을 위해 네팔에 입국했다가 사고 소식을 전해듣고 자발적으로 구조·수색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산악연맹은 이날 수색에서 박 대장과 대원들을 찾지 못하면 절망적인 상황에 빠져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일몰로 작업이 불가능해질 때까지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모두 투입해 전력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장은 안나푸르나(해발고도 8,091m) 등정로 가운데 가장 험난한 쪽으로 꼽히는 남벽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고 나섰다가 실종됐다.



남벽은 길이가 3,500m이며 해발고도 5,200m 전진 베이스캠프에서 정상까지 가파른 암벽이 2,000m나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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