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찾기’ 마지막 가능성에 총력

입력 2011.10.26 (11:39)

수정 2011.10.2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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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등반가·구조요원·셰르파 등 19명 전방위·고밀도 수색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원정대를 구조하기 위한 총력 수색이시작됐다.

26일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구조대원 7명과 셰르파 12명 등 19명이 이날 3개조로 나뉘어 그동안 실종 추정지로 거론된 지점을 샅샅이 살피기 시작했다.

이번 구조·수색은 지난 18일 원정대의 실종이후 어느 때보다 밀도있고 광범위하게 실시되고 있다.

국내 최고의 고산 등반가로 꼽히는 김재수 대장과 김창호 대원, 대한산악구조협회에서 활동하는 최고 베테랑 진재창, 강성규, 구은수 씨 등이 합류해 수색을 주도하고 있다.

수색 지역은 ▲안나푸르나 남벽 근처의 거대한 틈 ▲ 아래로 이어지는 빙하 지대에 갈라진 크고 작은 크레바스 ▲ 박영석 원정대가 계획대로 올라간 남벽 등 세 군데다.

지금까지 실종 추정 지점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곳은 안나푸르나 남벽 근처 해발 5,800m 지점에 가파른 암벽과 빙하가 맞닿아 형성된 거대한 틈(베르크슈룬트)이다.

구조대는 입구 너비 4∼5m, 깊이 30∼40m로 추정되는 이 천연동굴의 내부를 한차례 수색했으나 윤곽 정도만 파악하는 데 그쳤다.

남벽을 내려와 임시 텐트(해발고도 5,670m)까지 이어지는 빙하 위의 균열(크레바스)들도 거론됐으나 눈사태와 무관한 것으로 판단돼 우선 수색지에서 일시적으로 배제됐다.

박 대장이 위성전화를 통한 마지막 교신에서 눈사태 때문에 곤란한 처지에 빠졌다는 취지로 말했기 때문이다.

눈사태 여파로 흘러내리는 눈과 낙석이 베르크슈룬트로 들어가는 사실이 목격돼 원정대가 눈사태 때문에 실종됐다면 이곳에 빠졌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연맹은 원정대가 남벽을 내려오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원정대가 애초 계획한 루트를 등반하는 방식의 수색도 벌이기로 했다.

위성전화 교신 내용을 토대로 볼 때 원정대는 12시간에 걸쳐 해발고도 6,300m까지 남벽을 타고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박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6시(현지시각) "좌우로 눈사태가 심하게 나고 있어 하강을 끝내고도 (남벽 출발점까지 내려오더라도) 전진캠프로 이동하려면 우측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곳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

원정대의 실종 시간은 이날 8일로 접어들고 있다.

연맹은 박 대장과 강기석, 신동민 대원 등이 고도로 훈련된 고산 등반가들인 데다 5∼6일치 식량과 기능성 의류를 지니고 있기에 안전지대에 피신했다면 열흘까지도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총력 수색작업은 실종추정지역에 오후 들어 눈이 내리고 돌까지 떨어져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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