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원정대에 대한 수색작업이 별다른 진전이 없는 가운데 전문 산악구조요원들이 추가로 투입된다.
대한산악연맹은 24일 사단법인 대한산악구조협회에서 진재창(46)·강성규(45)·구은수(41) 등 3명을 박 대장의 원정대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급파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 대원은 각각 전북과 제주, 서울 지역에서 전문적인 산악 구조요원으로 활동해왔으며 산악에 대한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진 대원은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코리안 루트'를 개척했고 강 대원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히말라야의 난벽인 탈레이사가르 북벽에 올랐다. 강 대원은 실종된 박 대장과 함께 수차례 히말라야를 등반했다.
연맹은 안나푸르나 남벽 출발점(5,800m) 근처에서 수색작업을 펼치는 구조대의 긴급한 요청에 따라 고성능 금속탐지기를 함께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맹 관계자는 "수색대가 다른 장비는 다 지니고 있지만 수색을 더 빨리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금속탐지기가 절실하다고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또 현재 수색에 참여하는 대원들이 체력 저하와 피로 누적을 호소함에 따라 24일엔 다른 대원들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김재수(50) 및 김창호(42) 연맹 이사가 이들 대원을 대체하고자 24일 네팔로 떠난다.
김재수 대장은 지난 5월 안나푸르나를 등정해 히말라야 8,000m 이상 봉우리 14개를 완등했고, 김창호 이사도 지난달 초오유 등정으로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13좌 정상을 밟은 노련한 산악인이다.
현지 사고대책반은 23일 오전 박 대장 일행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 '베르크슈룬트(Bergschrund)' 지형에 구조대원 한명과 셰르파 한명을 처음으로 투입했으나 셰르파가 랜턴을 바닥쪽으로 떨어트리는 바람에 철수했다고 말했다.
베르크슈룬트 내부는 컴컴해 랜턴이 필요하다고 대책반은 설명했다.
문제의 베르크슈룬트 지형은 안나푸르나 남벽 출발점에서 암벽과 빙하가 맞닿은 지점에 생겨난 깊이 30∼40m의 균열을 말한다.
이날 오후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기상이 악화해 수색이 이뤄지지 않았다.
사고대책반 관계자는 "내일(24일)도 오늘과 마찬가지로 한국 산악구조대원 5명과 셰르파 7명을 투입해 크레바스(베르크슈룬트)의 다른 부분으로 들어가 살펴보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