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6일째..남벽 밑 큰 틈새 집중수색
안나푸르나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박영석 원정대를 찾기 위한 닷새째 수색이 시작됐다.
대한산악연맹은 24일 오전(네팔 현지시각) 해발고도 5,750m 근처 안나푸르나 남벽 출발점 근처의 실종 추정지역에 대한 수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박 대장과 강기석, 신동민 대원은 지난 18일 오후 6시 마지막으로 위성전화 통화를 한 뒤 연락이 끊겨 실종시간은 6일에 가까워지고 있다.
고산지대의 혹한과 악천후를 고려하면 생존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지만 구조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연맹은 "1%의 가능성만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박 대장의 신념이었듯이 우리도 마지막 가능성이 사라질 때까지 구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대는 이날 오전 남벽 출발점 근처에 형성된 거대한 틈새(베르크슈룬트·Bergschrund)의 내부 수색도 시작했다.
전날 유학재 카조리원정대 대장이 셰르파들과 함께 처음 들어가 대략적인 지형을 파악했다.
틈새에는 아직도 눈사태에 따른 눈과 낙석이 조금씩 흘러들고 있어 작업이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연맹은 애초 금속탐지기를 급히 공수해 수색에 활용하기로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히말라야의 험난한 환경에서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적절한 기기를 물색했으나 국내에서는 찾아내지 못했다.
김재수, 김창호 등 베레랑 고산 등반가와 진재창, 강성규, 구은수 등 대한산악구조협회 소속 전문요원도 구조에 동참한다.
이날 낮 네팔에 입국하는 이들은 수색이 25일에도 계속된다면 바로 박 대장의 실종 추정지역에 투입될 계획이다.
실종자 3명의 가족도 이들과 같은 항공기로 카트만두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