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원정대를 찾기 위한 수색환경이 22일 짙은 안개로 좌절감을 안긴 전날보다 나아져 수색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한산악연맹과 연락을 취하는 현지 셰르파 앙도르지씨는 22일 오전 7시30분(한국시간 10시 45분) 네팔 카트만두에서 캠프로 이동한 헬리콥터가 현재 실종 추정 지점 부근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카트만두에 있는 연맹 연락사무소도 "안개가 전날보다 옅어서 새로운 셰르파 4명을 실은 헬리콥터가 계획한 대로 떠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재봉 연맹 전무이사를 반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반이 이날 낮 12시30분께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 본격활동에 들어갔다.
사고대책반은 이날 저녁 무렵 오늘 작업상황에 대한 평가와 다음날 할 일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날 카조리원정대와 촐라체원정대 등 국내 구조대 4명을 실은 헬리콥터는 안나푸르나로 가는 길에 낀 안개 탓에 두 시간 이상 지연돼 수색에 차질을 빚었다.
게다가 실종 추정 지역인 안나푸르나 남벽 출발점(해발 5,800m)에도 짙은 안개가 드리운 까닭에 헬리콥터의 공중수색과 구조인력의 지상탐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히말라야 고봉의 날씨 정보를 게재하는 '마운틴-포케스트'는 이날 안나푸르나 5,500m가 오전과 오후 모두 맑을 것으로 예보했다.
실제로 전날 오후 내려진 강설 예보가 취소됐고 바람도 이날 오전에 초속 1m, 오후에 초속 4m로 비교적 잔잔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23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바람이 초속 7m로 거세게 불 것으로 예측돼 구조·수색을 재촉하는 상황이다.
김 전무이사는 이날 오전 구조와 수색, 지원을 총괄 지휘하고자 네팔로 떠나면서 "대체로 낮에는 기상이 나빠 구조작업이 어렵지만 비교적 날씨가 좋은 일출과 일몰 시간대에 2∼3시간 동안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